엡스타인 '미성년 공급책' 佛모델에이전트 극단선택
[아시아경제 조현의 기자] 미성년 성범죄 혐의로 수감 중 스스로 목숨을 끊은 미국의 억만장자 제프리 엡스타인의 범행을 도운 혐의를 받는 프랑스의 전직 모델기획사 사장이 감옥에서 극단적 선택을 했다.
CNN은 20일(현지시간) 미성년자 성폭행 혐의 등으로 기소된 장뤼크 브루넬 카린모델스 전 사장이 전날 새벽 프랑스 파리의 한 구치소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브루넬 측 변호인은 성명을 내고 "그의 결정은 죄책감 때문이 아닌 깊은 억울함에 따른 것"이라며 "브루넬은 결백을 주장하는 것을 멈추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올해 75세인 브루넬은 프랑스의 유명 모델기획사 카린모델스의 설립자로, 자신의 기획사 소속 미성년자들을 엡스타인에게 넘긴 혐의 등으로 프랑스 당국의 수사를 받아왔다.
뉴욕타임스(NYT)는 "브루넬은 미국에서 사업을 확장하던 중 엡스타인을 만나 절친한 사이가 됐다"며 "두 사람은 종종 함께 여행을 다니고 사교활동을 했다"고 말했다.
엡스타인의 또 다른 절친인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차남 앤드루 왕자와 최근 합의에 이른 피해자 버지니아 주프레는 법정에서 브루넬로부터 성매매를 강요당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브루넬은 지난 2020년 12월 파리 샤를 드골 국제공항에서 아프리카 세네갈행 비행기에 타기 직전 프랑스 검찰에 체포됐다. 지난해 11월 사법당국의 감시를 받는 조건으로 풀려났지만 직후 항소법원의 결정에 따라 재수감됐다.
NYT는 "그의 사망은 지난 2019년 엡스타인의 죽음을 상기시킨다"고 했다. 미성년자 20여명을 상대로 성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2019년 7월 미국에서 체포돼 기소된 엡스타인은 수감 한 달 뒤 교도소에서 스스로 목을 맸다.
브루넬의 사망으로 그에게 제기된 공소는 기각될 전망이다. 그를 성폭행 혐의로 고소한 전직 네덜란드 모델의 변호인은 "엡스타인의 피해자들처럼 브루넬의 피해자들도 정의를 얻을 기회가 좌절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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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프레는 트위터에 "나와 수많은 소녀를 학대한 브루넬의 사망이 또 다른 장(場)을 닫았다"며 "그가 법정에서 심판을 받지 못해 실망스럽지만, 그를 감옥에 가둘 수 있었던 것은 다행스러운 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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