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정제마진 등 높아질수록 글로벌 수요회복 예상
12월 정유 4사 가동률 78.7%…코로나 이전 80%대 육박

[아시아경제 문채석 기자] 브렌트유 가격이 7년여 만에 배럴당 90달러로 치솟으면서 국내 정유사들의 실적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지난해 연말까지 국내 주요 정유사들은 유가 상승 추이 등을 바탕으로 수요가 회복된다고 보고 가동률을 코로나19 이전 수준인 80%대 직전까지 올렸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6일(현지시간)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3월물 브렌트유가 장중 배럴당 90.02달러를 기록하면서 2014년 10월13일 이후 7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가입에 반발하는 지정학적 리스크 때문에 유가가 오른 터라 반기기만할 순 없지만, 유가 상승이 정유사 실적에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중론이다.

SK이노베이션의 울산 콤플렉스내 넥슬렌 공장 전경.(사진제공=SK이노)

SK이노베이션의 울산 콤플렉스내 넥슬렌 공장 전경.(사진제공=SK이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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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 따르면 정유사는 원유를 해외에서 구입한 뒤 공장을 돌려 석유제품, 휘발유, 등·경유 등을 만들어낸다. 유가가 '안정적으로' 오를 경우 수요와 원가 등을 추정하기 쉬워진다. 여기에 경기 회복이 맞물릴 경우 정유사들은 공장 가동률을 높이게 된다. 유가가 지나치게 큰 폭으로 널을 뛰면 공장 가동률을 수시로 바꿔야 하지만, 꾸준히 '우상향'할 경우 가동률 조정을 하기가 쉬워진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유가가 높아지면 공급 가격도 덩달아 올라 정유사의 수익성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며 "(원유를 바탕으로) 새로 만들어내는 제품 가격이 오를수록 정유사 수익이 느는 게 일반적인 흐름"이라고 설명했다.


정제마진까지 높아지면 정유사 실적은 더 늘 가능성이 크다. 정제마진은 판매가격에서 원유가격과 운영비 등을 뺀 금액으로,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다. 업계에 따르면 싱가포르 복합 정제마진은 손익분기점인 배럴당 4~5달러 수준을 회복했다. 지난해 평균은 3.7달러였고 이달 들어 첫째주 5.9달러, 둘째주 6.0달러, 셋째주 5.5달러 등 5달러대 이상을 기록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정제마진이 높으면서 수요가 극대화될 때 정유사 수익이 늘게 된다"며 "전쟁과 전염병 같은 글로벌 지정학적 리스크가 지속되면서 공급과 수요, 정제마진, 유가 등이 한꺼번에 축소되는 최악의 경우가 아닌 이상 유가 상승과 정제마진 상승은 정유사에 호재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러시아군의 한 병사가 지난 25일(현지시간) 모스크바 지역 골로벤키 훈련장에서 기관총 사격 훈련을 하는 모습.(이미지 출처=AP연합뉴스)

러시아군의 한 병사가 지난 25일(현지시간) 모스크바 지역 골로벤키 훈련장에서 기관총 사격 훈련을 하는 모습.(이미지 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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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황이 좋아지면서 에쓰오일( S-Oil S-Oil close 증권정보 010950 KOSPI 현재가 112,100 전일대비 2,900 등락률 -2.52% 거래량 425,932 전일가 115,000 2026.05.15 15:30 기준 관련기사 [클릭 e종목]"S-Oil 목표주가 상향…최고가격제 변수" 민주당 을지로위원회 "석화, 가격 인상축소·국내 우선공급 협조" [클릭 e종목]"에쓰오일, 불확실성 속에서도 득이 클 것…목표가 상향" ), 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 close 증권정보 096770 KOSPI 현재가 123,500 전일대비 3,200 등락률 -2.53% 거래량 1,140,726 전일가 126,700 2026.05.15 15:30 기준 관련기사 주식자금이 더 필요하다면? 연 5%대 금리로 최대 4배까지 'SK이노베이션 E&S, 해킹 은폐' 의혹 제기에 "ESG보고서에 공표" 해명 [클릭 e종목]"SK이노베이션, 호르무즈 봉쇄로 기업가치↑" , GS칼텍스, 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주요 정유 4사는 가동률을 높이고 있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가동률은 78.7%로 한 해 전 76.2%보다 2.5%포인트(p) 상승했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석유수요 회복이 가시화되면서 국내 정유사의 가동율도 점진적으로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다"며 "올해는 정유업계가 글로벌 석유수요 증대에 맞춰 수출지역을 다변화하고 고부가가치 제품을 수출해 국가 수출 증대에 기여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협회가 지난 27일 발표한 지난해 정유 4사 수출 실적을 보면 석유제품 수출액이 332억3534만달러로 한 해 전보다 54.6% 늘었다. 증가율은 2011년 64.2% 이후 가장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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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와 정유 업계 등에 따르면 4사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7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27일 오전 에쓰오일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흑자전환한 2조3064억원, 매출액은 63.2% 늘어난 27조4639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익 기준으로 창사 이후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순이익도 1조5001억원으로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SK이노도 28일 오전 지난해 영업익 1조7656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흑자전환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도 46조8429억원으로 35% 이상 늘렸다. 이외 GS칼텍스는 약 2조원, 현대오일뱅크는 1조20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각각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추정대로라면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2020년 기록한 5조여원의 영업손실을 만회하고도 남게 된다. 4사의 영업익 7조원 돌파는 2017년(7조7226억원) 이후 4년 만에 처음이다.


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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