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尹향해 "무운을 빈다" 갈등 최고조
尹 출근길 인사 나섰지만, 李 "관심 없다"
국힘 원내지도부 '李 사퇴' 결의 제안
"당 대표, 도저히 참을 수가 없다…결심 할 때"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윤동주 기자 doso7@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윤동주 기자 doso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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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강주희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5일 선거대책위원회(선대위)를 전면 해체하고 쇄신안을 발표했으나 이준석 대표와의 갈등은 계속되고 있다. 이 대표는 자신이 기획한 선거 캠페인을 윤 후보 측에서 받아들이지 않자 "무운을 빈다"는 말을 남긴 뒤 또다시 윤 후보에게 등을 돌리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당 대표로서 갈등을 수습하지 못한 책임이 언급되며 '대표직 사퇴' 압박까지 나오는 위기 상황은 전혀 개의치 않는 모습이다. 사실상 완전한 '원팀'의 모습은 선대위 해체 후에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윤 후보는 이날 오전 선대위를 해체하고 선거대책본부(선대본부) 형태로 축소해 운영하겠다고 발표했다. 선대위를 둘러싼 당내 갈등이 계속되면서 지지율 추락으로 이어지자 극약처방을 내놓은 것이다.


이를 발표할 때까지만 해도 이 대표와 윤 후보의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 이 대표는 윤 후보의 선대본부 운영안에 대해 "제가 주장해왔던 부분과 닿아있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긍정적인 입장을 표했다. 윤 후보도 "이 대표가 당 대표로서 선거운동에 나서주길 바란다"는 견해를 밝히면서 한때 두 사람의 관계가 개선될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6일 오전 서울 여의도역 인근에서 시민들을 향해 새해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6일 오전 서울 여의도역 인근에서 시민들을 향해 새해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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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 대표는 이날 오후 돌연 윤 후보와의 결별을 암시하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그는 "저는 오늘 선거에 있어서 젊은 세대의 지지를 다시 움틔워 볼 수 있는 것들을 상식적인 선에서 소위 연습문제라고 표현한 제안을 했고, 그 제안은 방금 거부되었다"고 적었다. 이 대표가 제안한 선거 캠페인은 지하철 출근길 인사, 배달 라이더 체험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그러면서 "무운을 빈다. 당 대표로서 당무에는 충실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당초 참석하려고 했던 6일 의원총회(의총)에도 불참했다. 자신의 제안이 거절당한 것에 대해 강한 불만을 표시한 것이다. 이날 오전 윤 후보가 서울 여의도역 인근에 등장해 출근길 인사에 나서며 화해의 제스처를 취했지만, 이 대표는 "연락받은 바도 없다", "관심 없다"라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른바 '윤핵관(윤석열 측 핵심 관계자)' 논란 등으로 당내 갈등이 심화하자 쇄신의 각오를 다지며 선대위를 해체했으나 난맥상은 새로운 선대본부가 출범하자마자 노출됐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권영세 사무총장과 이철규 전략기획부총장 임명안을 의결할 예정이었지만, 이 대표는 임명안 상정을 거부했고 윤 후보는 당무우선권을 행사해 임명을 강행했다. 이후 이 대표가 찬성으로 선회하면서 만장일치로 임명안은 통과됐으나, 인선 문제에서 또다시 매끄럽지 못한 모습이 드러났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의원들이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변화와 단결' 의원총회에서 '초심'과 '원팀'을 강조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의원들이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변화와 단결' 의원총회에서 '초심'과 '원팀'을 강조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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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다 보니, 일각에선 선대위 해체 후 '달라진 것이 무엇이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이 대표 역시 이전과 마찬가지로 자신의 불만을 있는 그대로 표출하며 '원팀'의 모습과는 거리가 있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결국 이 대표의 사퇴 촉구를 결의하자는 제안까지 나왔다. 추경호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의총에서 "오늘 우리 당이 새롭게 태어나는 의총인데 당 대표가 변하는 모습을 아직 볼 수 없다"며 "도저히 참을 수가 없다. 이제 당 대표 사퇴에 대해 결심을 할 때가 됐고 여기서 결정하자"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태흠 의원은 이 대표가 윤 후보에게 제안한 지하철 출근 인사 등의 캠페인을 '연습문제'라고 표현한 것을 두고 "오만방자하다"고 강하게 비난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의총에서 이 대표의 사퇴 촉구를 결의하더라도 강제력은 없다. 이 대표는 대표직 사퇴 요구에 대해 줄곧 "고려한 바 없다"며 선을 그어왔다.


국민의힘 지지자들 사이에선 "배가 침몰하는 상황에서도 위기의식 없이 신경전만 거듭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 홈페이지 '할 말 있어요' 게시판에는 "제발 싸움 좀 그만하라", "선거가 장난이냐" 등 이 대표의 사퇴를 촉구하는 게시글이 빗발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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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는 윤 후보와 이 대표의 갈등이 쉽사리 봉합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두 사람의 갈등은 앞으로 증폭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선대위는 해체했지만, 선거는 혼자 힘으로 치를 수 없기 때문에 사실상 윤 후보 측근 중심으로 움직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온다. 이 대표는 윤핵관을 정리하기를 바랐는데, 어떻게 보면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윤핵관에게 쫓겨난 것 같은 모양이 됐다. 윤 후보 지지율이 지금보다 더 추락해 20%대로 떨어지고 회생 불가능하다는 판단이 나오면 후보 교체까지도 고려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강주희 기자 kjh81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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