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출입기자단 간담회
사회문제 해결에 기업역할론 재차 강조
"기업, 착하길 기대할게 아니라 착한일 돈되게 유인"

한국고등교육재단 이사장인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7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워커힐호텔에서 열린 해외 유학 장학증서 수여식에서 격려사를 하고 있다.<사진제공:SK> [이미지출처=연합뉴스]

한국고등교육재단 이사장인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7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워커힐호텔에서 열린 해외 유학 장학증서 수여식에서 격려사를 하고 있다.<사진제공:SK>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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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 "기업은 효율적으로 문제를 푼다. 그런데 이제껏 효율적인 조직을 돈 버는 데만 썼다. 이런 기업의 형태와 조직을 돈 말고 다른 문제도 풀 수 있는 유인이 있다면 이 조직을 이용해 사회문제도 풀 수 있고, (기업이) 자산을 얻거나 가치를 새로 평가받는다면 기업의 역할도 바꿀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12월22일 출입기자단 간담회)


최 회장의 발언에는 바뀐 시대상황에 따라 기업의 역할 역시 변화해야 한다는 인식이 깔려 있다. 기업은 영리(營利)를 목적으로 한다는 사전적 의미가 바뀌진 않겠으나, 목적을 이루는 과정에서 과거와는 달라진 역할을 부여받는다면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이란 얘기다.

이윤추구를 가장 우선시한 덕분에 자본주의는 발달했지만, 반대로 그 탓에 환경·기후변화나 빈부격차 같은 다양한 사회문제가 불거졌다. 서구권에서 포스트 자본주의 논의가 수십년 전부터 나온 건 기업에 전통적인 역할만을 주는 시스템은 지속가능하지 않다는 공감대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9월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1 수소모빌리티+쇼' 현대자동차 부스에서 재난현장에서 화재를 진압할 수 있는 레스큐 드론을 휴대폰으로 촬영하고 있다./고양=강진형 기자aymsdream@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9월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1 수소모빌리티+쇼' 현대자동차 부스에서 재난현장에서 화재를 진압할 수 있는 레스큐 드론을 휴대폰으로 촬영하고 있다./고양=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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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뀐 시대상황 따라 기업역할 재정비 강조
반기업정서 해소 위해 소통활성화 직접 나서

이는 국내에서 세번째로 큰 기업집단의 총수이자 국내 최대 경제인단체를 이끌고 있는 최 회장이 평소 강조하는 지론이기도 하다. 거칠게 요약하자면, 보다 나은 사회로 나아가기 위한 착한 일도 돈이 될 법한 기반을 만들어 나가자는 얘기다.

그는 지난 22일 간담회에서 "자본주의가 발전하고 성장하려면 이 자본을 통해 뭔가를 만들어 내느냐가 중요한데 자본으로 돈만 만들어내려고 하니까 다른 문제가 파생됐다고 본다"며 "시스템이 바뀌어 (기업이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데 대해) 인센티브를 준다면 기업의 역할도 엄청나게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개별 기업 입장에서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이나 탄소중립, 중대재해처벌법 같은 사안에 대해 일정한 기준을 맞추지 못할 경우 제재받을 것을 두려워 한다.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는데 이를 지킬 경우 득이 되는, 유인책을 만드는 데 우리 사회가 적극 나서야 한다는 뜻이다. 법령을 다루는 국회나 정부만의 역할이 아니라 우리 사회를 보여주는 언론, 기업 단체인 대한상의 스스로도 함께 고민할 문제라고 최 회장은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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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기업은 경제적 가치만 만드는 게 아니다"라며 "분명 그 안에는 사회적 가치를 만들어내는데 현재 하고 있는 걸 보면 경제적 가치를 만드는 데만 몰두하게 돼있고 부수적 효과로 사회적 가치를 만들어 내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속가능하게 할 수 있는 모델로 시스템이 바뀌면 기업은 둘 다 혹은 어느 하나라도 잘 할 수 있을 않을까(생각한다)"면서 "자본주의도 수많은 실수를 통해 성장해왔지만 아직도 문제가 있는 것이고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더 고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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