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희토류 무기화 현실로…3개 기업 합병 승인
중(重)희토류 시장 점유율 70% 거대 기업 등장
희토류, 미국 등 서방 진영의 중국 견제 시도에 대한 엄중한 경고 역할
[아시아경제 베이징=조영신 특파원] 중국 정부가 희토류 광산 및 광물 관련 3개 기업의 합병을 최종 승인했다. 중국은 세계 시장점유율 70%를 차지하는 거대 희토류 단일 기업을 통해 시장 지배적 지위를 더욱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합병 승인은 미국의 반도체 글로벌 공급망 구축에 맞대응하기 위한 카드라는 점에서 희토류 무기화가 현실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23일 시나망 등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중국 국무원은 전날 중국오광그룹과 중국알루미늄주식회사, 간저우희토류그룹의 자산 합병을 승인했다. 신설되는 법인명은 중국희토류그룹으로 결정됐으며, 이 법인은 중국 국무원 산하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SASAC)가 직접 관리한다.
중국 매체들은 합병 기업인 중국희토류그룹이 중(重)희토류 생산 및 제련의 70%를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희토류는 중희토류와 경(輕)희토류로 나뉜다. 중희토류는 전기자동차의 모터(영구자석) 등 최첨단 기술에 사용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천잔헝 중국희토류협회 부주임은 "희토류는 최첨단 산업에 사용되는 핵심 물질임에도 불구하고 그간 관리가 되지 않았다"면서 "이번 합병을 계기로 흩어져 있는 중국의 희토류 산업이 체계적으로 관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매체들은 합병기업이 희토류 자원을 최적화할 뿐만 아니라 채굴과 제련, 수출 물량을 더욱 엄격하게 관리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는 높아진 시장 지배적 지위를 이용, 상황에 따라 언제든지 자원 무기화에 나설 수 있음을 암시한다.
앞서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는 지난해 10월 중국의 국익과 안보를 보호하기 위해 군사 및 기타 물품의 수출을 제한하거나 금지할 수 있는 수출관리법을 통과시킨 바 있다. 희토류는 수출관리법에 포함된 물질이다.
관영 환구시보는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보고서를 인용, 중국은 전 세계 희토류의 85%를 공급하고 있다며 시장 결정권이 중국에 있음을 재차 확인했다. 그러면서 희토류는 미국 등 서방 진영의 중국 견제 시도에 대한 엄중한 경고 역할을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국 매체들은 그간 중국의 귀중한 자원이 비효율적으로 관리되고 있다는 비판이 많았다면서 중국 기업간 과당 경쟁이 없어지고 환경문제도 해결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창궈우 중국 공업정보화부 부주임은 지난 20일 상하이에서 열린 희토류 산업포럼에서 "중국 기업들이 앞장서서 혁신 연합체를 구성하는 것을 지원하겠다"면서 "앞으로 기술혁신을 통해 희토류 강국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힘을 모아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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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당국이 희토류 관리에 나서겠다고 밝히면서 희토류 가격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 시나망은 프라세오디뮴, 네오디뮴 등 일부 희토류 가격(20일 기준)이 10월 대비 40% 이상 올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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