숄츠 獨총리 "러시아, 우크라 경제에 타격시 노르트스트림2 중단"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12일(현지시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경제에 심각한 손상을 줄 경우 러시아의 노르트스트림2 가스관 이용을 금지시키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경우 노르트스트림2 가스관을 폐쇄해야 한다는 국제사회의 요구에 다소 애매한 입장을 내놓은 것으로 풀이된다. 블룸버그는 숄츠 총리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시 독일 정부가 어떤 조치를 취할지에 대해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숄츠 총리는 이날 폴란드를 방문해 노르트스트림2 가스관, 최근 러시아의 침공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우크라이나의 상황과 관련해 입장을 밝혔다.
숄츠 총리는 노르트스트림2 가스관 가동으로 우크라이나의 가스 운송 사업이 심각한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점에 우려를 나타냈다.
노르트스트림2는 러시아와 독일을 직접 연결하는 가스관으로 지난 9월 완공됐다. 독일은 러시아가 노르트스트림2 가스관을 이용해 천연가스를 수출할 수 있도록 아직 허용하지 않았다. 노르트스트림2 가스관이 가동되면 러시아는 기존 우크라이나를 통해 유럽에 천연가스를 공급하던 노르트스트림1 가스관을 폐쇄할 수 있다. 우크라이나는 노르트스트림 가스관1 운용으로 막대한 수수료를 챙겼다. 또 러시아의 유럽 천연가스 공급로를 통제하면서 러시아를 견제할 수 있었다. 노르트스트림2 가스관이 본격 가동되면 우크라이나는 막대한 경제적 이익을 놓칠 뿐 아니라 러시아를 견제할 수 있는 중요한 수단 하나도 잃게 된다. 공교롭게도 노르트르스트림2 가동을 앞두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러시아는 오래 전부터 우크라이나와 갈등을 빚었으며 천연가스 수출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노르트스트림2 가스관 건설을 추진했다.
숄츠 총리는 폴란드 총리와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의 경제적 이익을 보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숄츠 총리는 "우크라이나의 천연가스 공급 사업을 돕는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우크라이나를 통해 천연가스가 계속 공급될 수 있도록 독일이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숄츠 총리는 "독일이 우크라이나의 가스 운송 사업 성공에 책임을 느낀다"며 "유럽에 천연가스를 공급하는 관문으로서 우크라이나의 역할을 보호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도 말했다. 노르트스트림2 가스관 가동시 노르트스트림1 가스관 이용이 줄면서 우크라이나에 경제적 피해가 발생할 수 있음을 언급한 것으로 풀이된다. 숄츠 총리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의 천연가스 수송 계약을 연장하게 함으로써 우크라이나를 돕고 싶다"고도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의 가스 운송 사업이 성공하길 바라는 점은 앙겔라 메르켈 전 총리와 같은 입장이라고 밝혔다. 메르켈 전 총리는 노르트스트림2 가스관을 가동하는 기본적인 근거는 러시아가 계속해서 우크라이나의 가스 수송로를 사용한다는 러시아의 약속이라고 밝혔다.
미국과 폴란드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경우 독일이 노르트스트림2 가스관을 폐쇄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폴란드의 마테우슈 모라비에츠키 총리는 이날 숄츠 총리와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노르트스트림2의 가동은 우크라이나를 옥죄는 조치가 될 수 있다며 노르트스트림2의 가동 중단을 요구했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검은 월요일에 줍줍 하세요"…59만전자·400만닉...
미국 정부 관계자는 지난 7일 의회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경우 독일이 노르트스트림2 가스관을 폐쇄해야 한다는 점을 이해하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숄츠 정부는 이에 대해 아직 확인해주지 않고 있다. 숄츠 총리는 지난 8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국경을 침범하면 그에 따른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만 말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