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도쿄올림픽 조직위원장 파견키로...절충안 제시
프랑스 "올림픽 정치화 안돼" 반대 의사...엇갈리는 동맹국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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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미국정부가 공식적으로 내년 2월에 개최 예정인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대해 외교적 보이콧을 선언하면서 지난 1980년 모스크바 올림픽 이후 40년만에 '반쪽올림픽' 논란이 재개되고 있습니다.


미국 주요 동맹국들도 보이콧에 동참하면서 각국은 선택의 기로에 놓이게 됐는데요. 미국정부가 보이콧 동참 여부는 각국 재량에 맡긴다고 밝혔지만, 미국을 중심으로 서방 각국이 중국의 인권문제를 명분으로 보이콧을 선언했고 중국도 크게 반발하고 있어 사실상의 '줄세우기'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습니다.

보이콧 동참 고심하던 日, "도쿄올림픽 위원장 파견"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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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복수의 일본정부 및 자민당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기시다 후미오 총리 내각이 중국의 인권 상황이 개선되지 않는 상황에서 정부 고위 관계자를 파견하는 것은 곤란하다는 판단을 내렸다"며 "기시다 내각은 장관파견을 대신해 대회 직전 베이징에서 열리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 하시모토 위원장을 출석시킨 뒤 올림픽 기간 중 현지에 머무르게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한 외무성 관계자는 "하시모토 위원장은 도쿄올림픽 담당 장관을 역임했을 뿐 아니라 현직 국회의원인 만큼 중국의 체면을 세워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고 요미우리신문은 전했죠. 미국의 공식 외교적 보이콧 선언 이후 뉴질랜드와 호주, 영국, 캐나다 순으로 미국의 주요 동맹국들이 보이콧 동참을 잇따라 발표하면서 일본도 일단 보이콧 기조에 동참하기로 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특히 기시다 총리의 방미일정을 미국과 조율 중인 일본의 입장은 매우 미묘한 상태로 알려졌죠. 앞서 도쿄올림픽이 코로나19 방역문제 논란에 시달리는 상황에서도 중국 측이 보이콧에 나서지 않고 공식 대표단을 파견했던 상황이라 일본 입장은 더욱 난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한 내년은 중국과 일본의 국교정상화 50주년이라 미국 뿐만 아니라 중국 눈치 또한 봐야하는 상황인데요. 일본 뿐만 아니라 전세계 각국 정부가 보이콧 동참 문제를 두고 고심에 빠져있는 것으로 알려졌죠.

프랑스 "올림픽 정치화 안돼"...반쪽올림픽 재개 우려에 엇갈리는 동맹국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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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유럽국가들은 프랑스가 미국의 보이콧에 동참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더욱 혼란에 빠진 상태입니다. 앞서 지난 8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미국이 주도하는 베이징 올림픽 외교적 보이콧에 대해 "상징적인 조치에 불과하며 의미 없는 일"이라며 "프랑스는 대신 선수 보호를 담보할 수 있는 헌장 또는 규약 제정 작업을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착수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프랑스 뿐만 아니라 유럽 많은 나라들이 회의적인 시선을 보이는 이유는 지난 1980년 모스크바 올림픽 당시 반쪽올림픽이 재개될 것을 우려하기 때문으로 알려졌는데요. 당시 미국이 소련의 아프가니스탄 침공을 이유로 보이콧을 선언하면서 미국과 동맹국들은 대거 불참을 선언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프랑스와 영국, 이탈리아 같은 유럽 주요국들은 선수들의 올림픽기를 들고 개인자격으로 참가하는 것을 막지 않았고, 미국령 푸에르토리코는 별도 자격으로 참가하는 등 사실상 보이콧이 의미가 없는 상황이 펼쳐졌죠. 이후 1984년 로스엔젤레스(LA) 올림픽에서도 똑같이 반쪽올림픽이 열렸지만, 많은 동구권 국가 선수들이 개인자격으로 참여하면서 큰 의미가 없었다는 지적을 받은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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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냉전 구도상에 벌어졌던 상황이 40년만에 재개되면서 향후 미중간 대립이 더 극한으로 치닫을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죠. 미국정부도 이러한 비판을 의식해 보이콧 여부는 각국 재량에 맡기겠다고 밝혔지만 미국과 중국, 양국과의 관계가 모두 중요한 국가들 입장에서는 개최 직전까지 고심이 깊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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