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위기' 서울시 제로에너지빌딩 사업 속도 낸다…민간건물 금융지원도 추진
2025년까지 1196억원 투입…경로당·어린이집·보건소 등 공공건물 1100여곳 대상
에너지 효율등급·성능 개선…민간건물에도 장기 무이자 지원
[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 스위스 취리히공대와 벨기에 브뤼셀자유대학을 중심으로 만들어진 국제공동연구팀은 최근 2020년 태어난 아이들이 60년 전 태어난 조부모 세대보다 7배 많은 폭염, 2배 많은 산불, 3배 잦은 홍수와 흉작을 겪을 것이라는 논문을 과학저널 ‘사이언스’에 게재했다.
살인적 폭염, 풍수해 등 기후변화에 신음하고 있는 전 세계 주요국들이 ‘지속가능한발전목표(SDGs)'를 채택하고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는 데 사활을 걸고 있다. 한국의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도 비가역적 ‘2050 탄소중립’ 실현을 목표로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서울시는 온실가스 배출량의 68.8%를 차지하고 있는 건물을 개조해 제로에너지빌딩(ZEB)으로 바꾸고 에너지 효율화(BRP) 사업을 통해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는 데 예산을 적극 투입하고 있다.
8일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시내 건물 연면적이 2005년 4억 7900만㎡에서 2018년 5억5700만㎡로 16% 이상 증가함에 따라 온실가스 발생량도 3128만CO2에서 3236만CO2로 3.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건물 연면적이 증가함에 따라 온실가스 발생량도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서울시는 지난해부터 경로당과 공공건축물을 선정해 ZEB 전환 사업에 나섰다. 2000년 이전 준공된 673개소 경로당과 458개소 어린이집·보건소를 대상으로 2025년까지 1196억원을 투입하겠다는 계획이다.
서울시는 노후 경로당을 에너지 효율등급 ‘1++’ 이상인 ZEB 수준으로 개선하는 한편 어린이집과 보건소를 단열창호, 냉·난방기 교체, 등을 통해 에너지 성능을 30% 개선하겠다는 목표다. 나아가 공공건축물을 마중물로 BRP사업을 민간으로 전파하는 금융지원 계획을 세웠다.
ZEB는 단열·기밀 성능 등을 강화해 에너지 부하를 최소화하고 고효율 기기 적용한 신재생에너지 생산으로 에너지 소모량을 최소화한 건물이다. 유럽연합은 에너지효율지침을 마련해 매년 중앙정부 건물 중 3%의 에너지 효율을 개선하고 있다. 미국은 모든 공공건물의 신규, 개보수 사업에 친환경건물인증 실버 등급 이상 인증을 받도록 하고 있다.
서울시도 ZEB 전환 사업으로 경로당 5곳이 준공을 마쳤다. 첫 사례인 노원구 편백 경로당은 고단열 고기밀 외피를 적용한 패시브 건축기술과 열회수환기장치, LED 조명장치 등 액티브 시스템을 적용해 에너지 효율등급 ‘1+++’ 인증을 받았다. 에너지 자립률을 100%로 끌어올리면서 온실가스배출량은 99.3% 줄었다.
1995년 준공돼 노후화됐던 영등포구 남부경로당도 효율등급 ‘1++’ 인증을 받았다. 서울시는 건물간 이격거리가 협소한 건물 특성을 반영해 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서 지원받은 진공단열재로 외단열 시공을 하고 옥상 단열, 로이복층유리 이중창을 통해 단열·기밀 성능 개선했다. 이어 준공을 마친 영등포구 신우경로당, 은평구 새장골경로당은 각각 건축물 에너지효율등급 ‘1+++’, ‘1+++’ 건물로 거듭났다.
경로당에 이어 노후 어린이집 51곳도 리모델링 공사를 마무리했다. 지난 8월에 리모델링을 완료한 도봉구 도선어린이집은 준공 이후 31년이 흘러 노후화가 심각, 리모델링을 거쳐 외벽 단열을 보강하고 창호를 교체하는 한편 고효율 냉난방시스템을 갖춰 에너지성능을 30% 이상 끌어올렸다. 국토교통부는 최근 도선어린이집을 포함해 쌍문 1동 어린이집과 청구어린이집 등 3곳을 시그니처 사업대상으로 선정하기도 했다.
서울시는 작년부터 각 자치구 경로당과 어린이집 등 취약계층 이용시설 150개소를 ZEB로 전환하고 있다. 2022년부터 2030년까지는 981개소를 대상으로 추가 리모델링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민간건물의 온실가스 감축을 유도하고자 ‘민간건물(주택) 에너지효율화 사업’도 연말까지 추진한다. 민간건물의 에너지 효율을 개선하기 위해 서울시가 8년 장기·무이자로 고효율 자재 교체 비용을 주택, 1500만원, 건물 20억원 한도로 지원하는 사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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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연식 기후환경본부장은 “2050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서울시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이 68.8%를 차지하는 건물의 에너지 소비량을 절감하는 리모델링 사업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공공분야 사업이 민간 영역으로 확산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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