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은 어렵습니다. 알쏭달쏭한 용어와 복잡한 뒷이야기들이 마구 얽혀있습니다. 하나의 단어를 알기 위해 수십개의 개념을 익혀야 할 때도 있죠. 그런데도 금융은 중요합니다. 자금 운용의 철학을 이해하고, 돈의 흐름을 꾸준히 따라가려면 금융 상식이 밑바탕에 깔려있어야 합니다. 이에 아시아경제가 매주 하나씩 금융용어를 선정해 아주 쉬운 말로 풀어 전달합니다. 금융을 전혀 몰라도 곧바로 이해할 수 있는 ‘가벼운’ 이야기로 금융에 환한 ‘불’을 켜드립니다.


매월 불어나는 이자…어떻게 줄일까? [송승섭의 금융라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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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송승섭 기자]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이자 부담이 커지고 있습니다. 주요 시중은행에서는 이미 신용대출, 주택담보대출, 전세대출 상품 금리가 오르고 있죠. 꼭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서 대출을 이용해야 한다면 이자 걱정이 들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차주 상황에 따라 ‘한 푼’의 이자를 아낄 방법은 있습니다. 비싼 이자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대부분 ‘고정금리’ 방식으로 대출을 받거나 갈아타는 방법을 가장 먼저 떠올리실 겁니다. 변동금리는 통상 3개월~1년 단위로 금리가 바뀌는 만큼 금리 인상기에 고정금리가 유리하다고 알려졌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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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단순히 고정금리를 선택하는 자세는 위험합니다. 대출시장은 생각보다 단순하게 흘러가지 않거든요. 우선 고정금리는 변동금리보다 높습니다. 최소 0.4%포인트 비싸고요, 일부 상품은 0.7%포인트까지 차이 나는 일도 있다고 하죠. 전문가 중에서는 금리가 오르고 있지만, 순식간에 폭등하진 않을 거라고 관측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내가 이용하는 상품의 대출금리가 예상보다 오르지 않으면 손해를 보게 되는 구조입니다. 장기대출이 아닌 단기대출이라면 여전히 변동금리가 유리할 수 있으니 살펴봐야 합니다.

중도상환수수료도 고려해야 합니다. 중도상환수수료는 만기 전에 대출금을 갚으려는 차주에 부과하는 일종의 해약금이죠. 대출종류와 은행, 상품에 따라 천차만별인데 자칫 큰 수수료를 물어야 할 수도 있습니다. 만기까지 남은 기간과 대출잔액을 따져 부과하는데 통상 대출금의 1% 안팎이라고 하죠.


그래서 만약 중도상환수수료를 낮춘다면 같은 고정금리 상품이라도 실질적인 혜택이 더 큽니다. 먼저 대출기한을 따져야 하는데 중도상환수수료는 3년이 지난 시점에서 사라집니다. 3년을 채우기까지 얼마 남지 않았다면 잠시 변동금리를 유지하는 게 오히려 유리하겠죠. 은행에 따라 이 기간이 더 짧은 경우도 있습니다. 1년 단위 신용대출은 만기 1~3개월 전에 중도상환 수수료를 받지 않는 식으로요. 주택담보대출은 같은 은행에서 고정금리로 갈아타 중도상환수수료를 면제받는 방법도 있습니다.


금리인하요구권 적극 행사해야…대출은 순서 맞춰 다이어트

이미 대출을 받았다면 금리인하요구권도 적극 활용해야 합니다. 금리인하요구권은 대출자의 재무상황이 개선됐을 때 이자를 깎아달라고 은행에 요구할 권리입니다. 2002년 자율적으로 미간에서 시작됐는데 2019년 법제화됐습니다. 개인과 기업 모두 요청할 수 있습니다. 금융회사는 요구를 받으면 10영업일 이내에 수용 여부를 반드시 알리게 돼 있고요. 신청을 원한다면 모바일과 인터넷뱅킹으로도 할 수 있죠.


하나은행이 개인 신용대출 한도를 '개인 연 소득 범위 이내'로 제한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27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영업부 모습./강진형 기자aymsdream@

하나은행이 개인 신용대출 한도를 '개인 연 소득 범위 이내'로 제한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27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영업부 모습./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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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이라면 취직했거나 승진으로 연소득이 늘어 신용상태가 좋았을 때 요청할 수 있겠죠. 재산이 늘어도 가능하고요. 자영업자나 소상공인 등 기업은 매출과 이익이 커졌을 때 혹은 부채가 줄었을 때도 해당합니다. 전문직종에 종사하거나 우수고객이 됐을 때 선제적으로 금리를 내려주는 경우도 있습니다.


다만 모든 상품이 가능한 것은 아닙니다. 금융회사 금리 결정시스템을 통해 대출금리를 산출하는 경우에만 가능합니다. 햇살론 같은 정책자금대출이나 예·적금 담보대출처럼 미리 정해진 금리기준에 따라 취급하는 상품은 제외되죠.


저소득·저신용자라면 정책금융상품 이용습관을 들여야 합니다. 대부업 시장보다 대출심사 과정은 복잡할 수 있지만 금리는 훨씬 저렴합니다. 게다가 고금리대환자금 상환 상품 중에서는 1년 이상 꾸준히 갚아나가면 이자 부담을 줄여주는 것도 있죠. 1~3년 상품 기준 매해 2.5%포인트씩 이자감면 효과가 나는 상품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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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보유자라면 대출규모를 줄이는 방법도 있습니다. 이 경우에도 무작정 줄여선 안 됩니다. 빚 우선순위를 정한 뒤 만기가 빠르고 금액이 적은 순서로 갚아야 합니다. 업권별로 나누자면 통상 2금융권, 카드론, 시중은행 신용대출, 주택담보대출 순으로 갚아야 합니다.


송승섭 기자 tmdtjq850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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