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홍남기 부총리, 골든타임 놓치지 마라
[아시아경제 장세희 기자]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자리가 지난 5일 개각 명단에서 제외되며 홍남기 부총리가 또 다시 유임됐다. 부총리에 대한 문재인 대통령의 신뢰가 재확인됐을 뿐 아니라, 그가 정부의 임기 말까지 동행하는 ‘순장조’의 일원으로 굳어졌다. 이 경우 홍 부총리의 남은 임기는 276일이다.
300일이 되지 않는 이 기간에 그가 매듭을 짓고 가야 하는 과제는 한둘이 아니다. 대국민 담화에서 장담하듯 뱉었던 부동산 시장 안정화, 경제성장률과 재정건전성 지표 개선, 고용 회복 등 우선순위를 언급하기도 어려울 정도다. 추석 명절을 앞두고 치솟은 물가는 좀처럼 떨어질 줄 모르고, 집값은 매매 전세 할 것 없이 모두 오르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정부는 "일시적 현상이다" "계속 오를 수 없다" "특단의 대책을 내놓겠다"는 식의 애매모호한 발언만 내놓고 있다. 특히 부동산시장의 경우 홍 부총리와 관계 장관들의 담화문 발표 이후 오히려 더 가파르게 가격이 뛰었다. 청년 실업과 자영업자의 피해 충격도 날로 커지는 가운데 이들이 만족할 만한 대책 마련은 늦어지는 분위기다.
부총리가 집중해야 할 하나의 과제를 꼽는다면 ‘정책 신뢰’ 회복이다. 손바닥 뒤집듯 정부 정책 방향을 바꾸거나, 당정간 협의 과정에서 번복하거나, 여론에 휩쓸려 중심을 잡지 못하는 모습은 기시감이 들 정도다. 물론 일관성 있는 정책 수립과 실천을 위해서는 책임과 권한 보장도 필요하지만, 정치권의 이해관계에 휩쓸리지 않는 중심잡기도 홍 부총리에게 요구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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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부총리는 2018년 말 취임 일성으로 ‘해현경장(解弦更張·거문고의 줄을 풀어 다시 고쳐 매다)’을 언급한 바 있다. 긴장의 끈을 조여 심기일전하고 경제·사회적 제도개혁과 민간 경제심리 회복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의지 표명이었다. 300일이 채 안 되는 남은 임기는 코로나로 떨어진 경기 활력을 되살리기 충분하다고 보기 어렵다. 거문고 줄을 고쳐 맬 수 있는 골든타임이 얼마 남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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