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지금] 노벨경제학상 수상자들 “가상화폐 가치 없어”
로버트 쉴러 교수 "가상화폐 시세는 군중심리가 좌우"
폴 크루그먼 교수 "다단계 사기 수법과 마찬가지"
판도 못 바꾸는 일론 머스크…도지코인 게시물에도 23일 13.39% 급락
[아시아경제 공병선 기자] 대표 가상화폐(암호화폐) 비트코인이 한때 4000만원 밑으로 떨어진 가운데 노벨경제학상 수상자들은 가상화폐 비판에 나섰다. 로버트 쉴러 미국 예일대 교수와 폴 크루그먼 뉴욕시립대 교수 등 유명 경제학자들이 연일 가상화폐에 가치가 없다고 지적했다.
24일 미국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쉴러 교수는 지난 22일(현지시간) 인터뷰를 통해 “가상화폐의 가치는 아주 모호해서 실질적 가치가 아니라 군중심리에 따라 시세가 좌우된다”며 “가상화폐 시장은 심리와 매우 관련돼 있다”고 말했다. 앞서 2013년 쉴러 교수는 경제학에 심리학을 접목한 행동경제학으로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했다.
또 다른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크루그먼 교수도 가상화폐에 비판을 가했다. 지난 21일 크루그먼 교수는 미 뉴욕타임스(NYT)에 기고한 칼럼을 통해 “비트코인은 화폐의 역할을 하기 위해 만들어졌지만 여전히 그 역할을 수행하지 못한다”며 “효용을 찾을 수 없는 비트코인에 투자가 몰리는 것은 단순히 가격이 올라가기 때문이며 이는 다단계 사기 수법과 같다”고 지적했다.
해외서도 가상화폐 시장에 규제를 가하고 있다. 지난 21일 류허 중국 부총리는 국무원 금융안정발전위원회에서 "비트코인이 금융시스템 전반에 위협을 가한다"며 "비트코인 거래와 채굴을 단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역시 가상화폐 규제를 준비 중이다. 지난 20일 미 재무부는 1만달러(약 1127만원) 이상 규모의 가상화폐 거래들을 의무적으로 국세청에 보고토록 하는 규제안을 내놓았다. 자금세탁 및 탈세 여부를 들여다보겠다는 게 미 정부의 목적이다.
최근 가상화폐 시장의 부진 속에 이 같은 비판과 규제들이 나오자 투자자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24일 오후 2시51분 기준 비트코인은 전날 대비 0.61% 하락한 4232만원을 기록했다. 이날 오전 1시39분 3933만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비트코인이 3000만원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 2월5일 이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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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가상화폐 시장에 엄청난 영향력을 끼치던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도 판도를 바꾸지 못하고 있다. 지난 23일 머스크 CEO는 트위터에 개를 안고 있는 예수와 그 앞에서 무릎 꿇은 여성이 그려진 그림을 게시했다. 개는 도지코인의 마스코트인 시바견이 아니었지만 투자자들은 머스크 CEO의 게시물이 도지코인 지지를 뜻한다고 해석했다. 그럼에도 도지코인은 반등하지 못했다. 23일 도지코인은 13.39% 하락했다. 이달 초만 해도 머스크 CEO의 지지 행보로 인해 도지코인은 300원대에서 889원까지 급등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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