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1일 북촌 역사와 기농 정세권 기념 ‘북촌 한옥역사관’ 개관…역사재생 일환
일제강점기 우리 집과 말?글 등 민족문화 지켜낸 정세권과 북촌 역사 재조명

민족문화 방파제 '북촌' 역사 한눈에…서울시, 북촌 한옥역사관 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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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 서울시가 삼일절을 맞아 역사재생의 일환으로 일제강점기 우리 고유의 주거양식을 지켜내 민족 문화의 방파제가 된 북촌과, 근대 도시형 한옥을 보급하고 우리 말?글을 지켜내는 데 큰 구실을 한 기농 정세권 선생을 조명하는 북촌 한옥역사관을 개관한다고 28일 밝혔다.


시는 지난 2018년부터 기농 정세권과 북촌한옥마을을 조명하는 기념전시와 토론회 등을 개최해왔으며 올해 북촌 한옥역사관 상설전시를 통해 북촌의 역사적 의미를 시민에게 알려나갈 계획이다.

시는 일제강점기 정세권의 활동이 민족적 관점에서 ‘도시재생’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대형 한옥을 나누어 여러 개 소형 도시형 한옥을 만든 활동은 시대변화에 맞춰 새로운 도시를 형성하는 데 기여했을 뿐 아니라 조선인들이 서울에서 떠나지 않고 살 수 있는 터전을 만들어 줬다.


또한 정세권은 한옥 보급 사업으로 벌어들인 자금을 조선물산장려회, 조선어학회 등에 지원하고, 이런 활동으로 고초를 겪는 등 우리 집과 우리 말?글을 지키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조선물산장려회 회관을 신축해 기증하고 조선어학회 회관을 지어 기증하는 등 꾸준하게 민족문화를 지키는 활동에 자금을 지원해왔다.

시는 내달 1일부터 '북촌, 민족문화의 방파제'라는 제목으로 북촌 한옥역사관에서 열리는 상설 전시는 ?북촌, 민족문화의 방파제 ?전통한옥과 도시형 한옥 ?기농 정세권 등 3개의 부분으로 구성된다.


'북촌, 민족문화의 방파제'에서는 3·1운동 이후 일제의 문화통치에 맞서 점차 영역을 확장한 조선집과 이를 통해 형성된 조선인들의 마을이 우리 고유의 일상생활을 지켜내고 민족문화를 유지·발전시키는 거점이 된 역사를 조명한다.


'전통한옥과 도시형한옥'은 조선시대 양반집인 전통한옥과 이를 쪼개어 만든 도시형 한옥의 구조와 재료를 비교하는 영상을 관람할 수 있다. 근대 도시형 한옥은, 한옥 가운데에 중정을 두는 전통 한옥 방식에서 벗어나 한옥 가운데에 건물이 있는 ‘중당식(中堂式) 한옥’이라는 점과, 처마에 함석을 사용하는 등 실용성을 더한 점이 특색이다.


'기농 정세권'에서는 도시형 한옥 보급을 통해 한옥집단지구를 조성하고 독립운동에 기여한 기농 정세권 선생의 생애와 독립운동을 재조명한다. 1930년대 중반 내선일체를 표방하며 우리말과 한글을 탄압하기 시작한 일제에 맞서 ‘조선어사전’ 편찬 작업에 들어간 조선어학회에 재정을 지원하며 우리말과 글의 독립을 위해 싸우다 고초를 겪은 정세권의 행적을 살펴볼 수 있다.


북촌 한옥역사관은 내달 1일 방역지침을 엄격히 준수하는 가운데 시민에게 개방되며,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개관식은 따로 개최하지 않고 북촌 한옥역사관 개관 영상과 서해성 서울시 역사재생 총감독의 해설 영상, 지역 주민 인터뷰 영상을 서울시 도시재생실 유튜브에 공개한다.


북촌 한옥역사관은 앞으로 시민들을 대상으로 정기·특별·비대면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정기 프로그램으로 도슨트를 통해 상설 전시를 관람할 수 있으며, 비상설 특별 프로그램으로 역사 토크콘서트, 북촌 투어 프로그램 등을 운영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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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촌 한옥역사관을 총괄 기획한 서해성 서울시 역사재생 총감독은 “북촌 한옥역사관은, 현재 북촌의 모습이 일제강점기에 의식적 활동을 통해 형성됐고, 정세권 선생이 터를 닦아냈다는 점을 시민에게 알리기 위해 마련했다"면서 "삼일절을 맞아 북촌 역사와 정세권 선생을 새롭게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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