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백신부터 5G까지 짙어지는 中 그림자
서방국가들 꺼린 '디지털 실크로드' 협력
ICT습득...해외시장 확보 동상이몽
[아시아경제 자카르타 최수진 객원기자] 인도네시아의 중국 간 협력이 전방위로 확대되고 있다. 인도네시아가 중국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백신 투여를 시작한 가운데 5세대(G) 분야에서도 협력하기로 했다. 이는 양국 간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측면도 있지만 한편에서는 중국 의존도가 심화하는 것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서방국가 보이콧한 ‘디지털실크로드’에 참여= 이달 초 왕이 중국 외무장관은 동남아시아 4개국을 방문하면서 인도네시아와 5G 네트워크 개발에 협력을 확인했다. 중국의 통신기업 화웨이가 참여하는 디지털 일대일로 사업은 제3세계 국가들을 기반으로 5세대, 광통신망, 인공지능 감시시스템을 구축하는 사업으로 ‘디지털 실크로드’라고도 불린다. 화웨이는 5G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그동안 6억달러 규모를 투자해 왔다. 하지만 미국, 호주 ,뉴질랜드, 영국, 캐나다 등 서방 국가들은 국가안보 문제를 이유로 화웨이 5G 네트워크 장비에 등을 돌리고 있다. 프랑스와 일본 역시 간접적으로 화웨이와의 기술협력을 금지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인도네시아는 오히려 화웨이와의 디지털 실크로드 사업을 확장하고 있어 주목된다. 지난해 화웨이는 인도네시아 기술평가응용원(BPPT)과 협력 체계를 구축하기도 했다. 인도네시아 조코 위도도 행정부와 화웨이의 협력사업은 인공지능, 클라우드 컴퓨팅, 5G 네트워크 등 3개 분야다.
인도네시아는 이 같은 협력을 통해 화웨이의 ICT 습득과 인력 양성, 디지털 격차 해소 등을 기대하고 있다. 화웨이는 인도네시아의 1만7000여개의 섬들 중 사람이 살고 있는 6000여개의 섬 전역에 5G 네트워크 인프라 구축을 약속하기도 했다. 이에 대한 반대급부로 중국은 세계에서 6번째로 많은 인터넷 사용자를 가진 인도네시아를 시장으로 확보할 수 있다.
◇이미 화교가 경제 80% 장악= 하지만 내부에서는 인도네시아가 갈수록 중국에 의존하게 되는 것에 대한 우려도 깊다. 이미 인도네시아는 전체 인구의 4% 정도에 불과한 화교가 전체 경제의 80%를 장악하고 있다. 이 같은 경제력을 기반으로 정치적으로도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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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정부의 야당에 대한 감시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중국의 기업들이 반체제 인사와 야당에 대한 감시 기능을 개발하는 방식으로 인도네시아 정부와 협력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인도네시아는 중국과 인터넷 보안 기술 및 협력 강화에 양해강서를 체결했는데 이는 중국과 외국 국가가 협력한 첫 번째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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