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 단 조선株 올해도 순항할까
릴레이 수주로 주가 껑충...호황 지속 전망에 수익성 악화 우려도
[아시아경제 박지환 기자] 지난해 말 릴레이 수주에 성공한 국내 조선업체들이 올해에도 상승세를 이어갈지 관심이 모아진다. 시장 전망의 대부분은 올 상반기까지 선박 발주 시장 호황을 점치고 있다. 다만 일부에선 선가 하락 등의 수익성 악화를 우려하고 있다.
5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 한국조선해양, 대우조선해양, 현대미포조선 등 국내 주요 조선업체 4사는 지난해 11월 이후 총 114억 달러(12조5000억원) 규모의 수주 실적을 올렸다. 지난해 연간 수주 총액인 210억달러의 54%에 해당한다.
일감이 늘자 주가도 크게 뛰었다. 지난해 11월 이후 이달 4일까지 주가 흐름을 보면 현대미포조선은 72.3% 급등했다. 삼성중공업, 한국조선해양, 대우조선해양 역시 각각 44.6%, 40.3%, 30.4% 상승했다.
조선업계의 수주 소식은 내년에도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우선 내년으로 이연된 모잠비크 LNG선 17척과 카타르 LNG선 계약이 예정돼있다. 최근 환율 하락과 유가 상승 등 수주 환경도 우호적이다. 글로벌 조선시장에서는 달러가 약세일수록 국내 조선소에 선박 발주를 늘린다. 유가 상승의 경우 액화천연가스(LNG) 수요를 증가시켜 LNG선 수주를 늘리는 효과를 낸다. 여기에 코로나19를 벗어나는 경기 회복 기대감까지 커지면서 미뤘던 발주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동헌 대신증권 연구원은 "유가 회복, 코로나19 백신에 따른 경제재개 기대, 원화 강세 등으로 발주 여건이 개선됐다"며 "상반기까지 긍정적 발주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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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선가 하락세는 변수라는 지적이다. 영국 해운조사기관인 클락슨에 따르면 최근 1년새 신조선가 지수는 3.2% 하락했고, 환율을 감안한 원화선가도 8.2% 떨어졌다. 지난해 4분기는 폭발적으로 수주가 몰렸음에도 선가가 정체였는데 이는 코로나19로 3개 분기를 쉬었던 조선사들이 물량을 채우기 위한 바겐세일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는 분석이다. 정동익 KB증권 연구원은 "최근 수주증가에도 선가는 계속 하락해 왔다"며 "국내 조선사들이 수주잔고 부족에 따라 저가수주에 나선 것으로 볼 수 있는 것으로 수익성 악화의 부메랑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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