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방역 비상' 노량진 학원가…"접촉도 무섭다" 수험생 불안 확산
노량진 학원가 가보니
강의 제약에 수능 준비 차질
시험날 다가올수록 불안해
'카공족'도 대체장소 찾기 분주
[아시아경제 유병돈 기자, 이정윤 기자] 대학수학능력시험을 9일 앞둔 24일 오전 서울 노량진 학원가. 수험생들로 가득 찼던 거리는 한산했다. 임용고시학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 사태가 발생하고 이날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시행되면서 학원들이 수강 인원을 제한한 탓이다. 롱패딩과 트레이닝복을 입은 수험생들은 타인과의 접촉을 극도로 꺼렸다. 기자가 다가서자 한사코 팔을 저으며 어디론가 발걸음을 재촉했다.
수험생들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시험 준비에 타격을 받고 있다며 볼멘소리를 한다. 오프라인 강의에 제약이 생기면서 마무리 공부에 차질이 생긴 게 가장 크게 다가온다는 것이다. 거리두기 2단계에서 학원은 시설 면적 8㎡당 1명으로 인원을 제한하거나 두칸 띄우기를 시행해야 운영 시간에 제한을 받지 않는다. 인원제한을 4㎡당 1명으로 하거나 한칸 띄우기를 할 경우엔 오후 9시 이후 운영을 중단해야 한다.
재수생 제모(19)씨는 "수능이 한 번 연기됐는데 코로나19 탓에 어떻게 될지 알 수가 없어 답답하다"면서 "시험 날짜가 다가올수록 불안감만 더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제씨는 "얼마 전 임용시험을 앞두고 확진자들이 발생해 시험에 타격이 있었다고 들었다"면서 "수능에서도 이런 차질이 생기는 건 아닐까 걱정"이라고 덧붙였다.
거리두기 격상으로 카공족(카페에서 공부하는 사람들)들도 대체 장소를 찾느라 분주하다. 평소 대형 프렌차이즈 카페에 여럿이 모여 공부를 했다는 수험생 김모(26)씨는 "오늘부터 카페에서 음료를 마실 수 없고 공부도 할 수 없게 돼 급하게 스터디원과 공부할 장소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노량진 인근의 한 카페는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 탓에 2주간 임시 영업 중단을 하기도 했다. 이 곳을 찾았다 영업 중단 안내문을 보고 발걸음을 돌리는 수험생도 종종 포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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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공무원 시험을 준비한다는 이모(27)씨는 "코로나19 감염 우려 탓에 오프라인 수업을 듣는 학생 수가 눈에 띄게 줄었다"면서 "온라인 강의로 시험 준비를 하지만 오프라인보다는 집중도가 떨어져 볼펜이 손에 잘 잡히지 않는다"고 했다. 한 수험생은 "코로나19에 감염되면 지금까지 공부한 게 수포로 돌아갈 수 있어 최대한 외출을 자제하고 있다"면서 "평소와는 다른 공부 환경 때문에 집중이 잘 되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이정윤 기자 leejuy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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