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 대신 집에서 만들어 먹어요" 코로나19에 집밥족 증가
코로나19가 다시 확산하면서 외출을 줄이는 등 방역수칙을 지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특히 마스크를 벗는 공간인 식당의 경우 비말로 인해 코로나19 확진 우려가 있다보니, 아예 외식을 하지 않고 가까운 마트에서 음식 재료를 준비해 직접 요리해 먹는 이른바 '집밥'을 하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최근에는 요리에 필요한 손질된 식자재와 딱 맞는 양의 양념, 조리법을 세트로 구성해 제공하는 '밀키트'도 있어 요리를 못하는 사람들도 쉽게 '집밥'을 만들어 먹을 수 있다.
외식 대신 집밥 수요 늘며 가정간편식 등 매출↑
전문가 "코로나19로 인해 식문화에 변화 생겨"
[아시아경제 김수완 기자] "코로나 때문에 외식 안해요, 집에서 만들어 먹습니다."
코로나19가 다시 확산하면서 외출을 줄이는 등 방역수칙을 지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특히 마스크를 벗는 공간인 식당의 경우 비말(침방울)로 인해 코로나19 확진 우려가 있다보니, 아예 외식을 하지 않고 가까운 마트에서 음식 재료를 준비해 직접 요리해 먹는 이른바 '집밥'을 하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최근에는 요리에 필요한 손질된 식자재와 딱 맞는 양의 양념, 조리법을 세트로 구성해 제공하는 '밀키트'(Meal-kit)도 있어 요리를 못하는 사람들도 쉽게 '집밥'을 만들어 먹을 수 있다. 밀키트는 Meal(식사)과 Kit(세트)의 합성어다.
직장인 김모(27) 씨는 "코로나19로 밖에서 외식도 잘 안 하게 됐다. 퇴근 후 마트에 들러 간단하게 해먹을 수 있는 음식 재료를 사는 것 같다"라면서 "마트 식품 코너도 정말 잘해놔서 손질된 재료나 밀키트를 자주 애용하고 있다. 외식보다 저렴하고 건강한 식사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정말 좋은 것 같다"라고 말했다.
김 씨 사례와 같이 한 조사에 따르면 식료품을 사는 횟수도 많아지고, 장보기 비용도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15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지난달 14~30일 소비자 27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코로나19 전후 식품 소비 변화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74.2%는 주로 구매하는 품목에 변화가 생겼다고 응답했다.
또한, 각 품목의 구매량을 늘린 이유로는 '집밥 섭취 횟수 증가'라는 답변이 모두 1위를 차지했다.
특히 구매 주기와 관련해선 코로나19 이전에는 주 1회라는 응답이 42.5%로 가장 많았고 주 2∼3회는 29.8%에 머물렀지만, 현재는 주 2∼3회라는 응답률이 42.5%로 주 1회(34.9%)를 넘어섰다.
식품 소비 변화 조사를 진행한 aT 측은 "코로나19 확산 초기 외출을 삼가고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식사를 대체하면서도 장기 보관이 가능한 라면, 냉동식품, 가정간편식(HMR) 제품이 인기를 끌었고 장기화 추세에 접어들자 직접 요리하는 사람이 늘면서 밀키트, 소스류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식품업계의 실적은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CJ제일제당(CJ대한통운 제외)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3117억 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72.2% 증가했다. 매출은 3조7484억 원으로 8.8% 늘었다. 집밥 트렌드가 지속되며 국내 가정간편식(Home Meal Replacement, HMR) 판매가 늘어난 것도 주효했다.
동원F&B의 올해 3분기 매출도 8974억 원으로 전년 동기간 대비 8.8%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3.6% 늘어난 438억 원을 기록했다. 동원 F&B는 '집밥족'(외식 대신 집에서 식사를 해결하는 사람들) 증가 추세에 맞춰 지난달 프리미엄 한식 브랜드 '양반 수라'를 론칭 하는 등 HMR 라인업을 더욱 확장해나간다는 계획이다.
오뚜기는 지난 16일 올해 3분기 영업이익(연결기준)이 지난해 동기보다 62.8% 오른 596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국내에선 전년 동기(5435억 원)보다 14% 늘어난 6208억 원 매출을 올렸다. 요리 필수품인 유지류(식용유·참기름)의 경우 1076억 원 판매량을 올리며 지난해 동기(787억 원) 대비 36% 늘었다. 식사 대용인 면제품류도 12.7% 증가한 1548억 원 매출을 달성했다.
전문가는 코로나19로 외식 대신 집밥을 즐기는 소비자가 늘어난 데다 식품업종의 마케팅이 효과를 발휘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인해 소비자가 외식을 꺼리는 것도 이유 중 하나"라면서 "또 음식점 내에서 좌석 띄어 앉기 등 방역수칙을 지켜야 하는 것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외식하는 소비자도 횟수를 줄이는 등 코로나19로 인해 식문화에 변화가 생긴 것은 확실하다"라고 했다.
이어 "이로 인해 집에서 음식을 해 먹는 일이 잦아지는 것"이라며 "그러나 직접 요리를 하더라도 음식 하나에 손이 많이 가기 때문에 좀 더 간편한 밀키트나 가정간편식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이러한 소비 트렌드에 맞춰 대형마트는 식품 코너를 새롭게 단장하는 등의 전략으로 실적이 많이 오르기도 했다"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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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코로나19 사태 이후에도 이러한 추세 계속될 것이라고 본다"며 "소상공인들도 이를 접목해 도입하면 힘든 상황을 이겨낼 하나의 방법이 되지 않을까 싶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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