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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코로나 명부 팝니다"…개인정보 200만건 유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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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명부' 암암리에 거래

이름·전화번호·거주지·체온까지 기재
디비 업자들 "정부기관 해킹 자료" 주장
실제 출입 명부 유출 가능성은 낮아
허위라 해도 명백한 범죄…경위 확인 필요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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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아시아경제 특별취재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작성하는 출입명부의 유출본이라고 불리는 수백만건의 개인정보가 텔레그램에서 판매되고 있다.


19일 아시아경제가 텔레그램을 통해 한 업자로부터 입수한 이른바 '코로나 명부'에는 총 1만2000명의 개인정보가 빼곡히 적혀있었다. 이 자료에는 이름과 전화번호, 거주지를 비롯해 측정된 체온, 암호화된 것으로 추정되는 의미모를 숫자 등이 기재됐다. 특정 업소의 상호는 적혀있지 않았다. 체온이 적힌 것을 제외하면 이른바 '막디비(이름과 전화번호 등 단순한 개인정보만 담은 데이터베이스ㆍDB)'로 불리는 형태에 가까워보였다. 해당 업자는 이 같은 DB를 200만건 정도 더 갖고 있다고 했다.

취재팀이 접촉한 업자들은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텔레마케팅을 하거나 스팸문자를 발송하려는 이들이 이런 DB를 주로 찾는다고 설명했다. '대부용디비', '맘카페디비' 등 용도가 명확한 DB는 건당 가격이 100원 이상으로 다소 비싼 편에 속하지만 코로나명부 DB는 건당 10~20원으로 저렴해서다. 막디비와 비슷한 가격임에도 막디비보다 정보의 일치율이 높아 최근 들어 해당 자료를 찾는 이들이 많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실제 명부에 기재된 30여명을 무작위로 골라 전화로 확인한 결과 이름과 전화번호는 대부분 일치했다. 다만 거주지는 맞지않는 경우도 있었다. 이들은 자신들의 개인정보가 왜 코로나 명부라는 이름으로 떠돌고 있는지 전혀 모르겠다고 했다.

디비 판매 업자로부터 입수한 '코로나 명부'. 엑셀 파일로 정리된 이 자료에는 이름과 전화번호, 거주하는 지역, 체온 등이 적혀있었다.

디비 판매 업자로부터 입수한 '코로나 명부'. 엑셀 파일로 정리된 이 자료에는 이름과 전화번호, 거주하는 지역, 체온 등이 적혀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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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자들은 정부기관을 해킹해 몰래 빼낸 출입명부 자료를 바탕으로 이 자료를 생산했다고 주장했다. 확진자 및 접촉자 확인을 위해 보건복지부나 질병관리청, 각 지자체가 업소 등을 대상으로 제출받아 DB화한 명부를 해킹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청은 외부인 접근에 따른 해킹 등은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QR코드 스캔을 통한 개인정보는 보건복지부 산하 준정부기관인 한국사회보장정보원과 QR코드 서비스 기업에 분리 보관돼 필요할 때만 활용되기 때문에 현재 떠돌아다니는 코로나 명부와 같은 형태로 만들어 보관하는 경우가 없다는 설명이다. 수기 명부의 경우도 한국전자기술연구원이 관리해 해킹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했다.

양측 주장을 종합하면 해당 자료는 이미 유출된 개인정보에 코로나 관련 정보만 더해 '코로나 명부'라는 이름을 붙여 유통했을 가능성이 점쳐진다. 하지만 코로나19 전국 확산에 따라 카페나 음식점 등에서 수기명부를 작성하면서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우려가 컸던 만큼 해당 자료가 코로나 명부인지 진위 파악은 불가피하다. 해당 자료가 실제 출입명부를 토대로 만든 것이라면 방역정책에 대한 국민적 신뢰가 떨어질 수 있는 탓이다. 경찰 관계자는 "허위로 코로나 명부라는 이름을 붙이고 유통하는 것도 방역에 혼란을 주는 행위로 간주할 수 있을 것"이라며 "혐의점이 있다고 판단되면 수사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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