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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나라에 좋은 일이어야 하고 국민에게도 편익을 가져다줘야 한다."


SK그룹과 아마존의 '글로벌 빅딜'을 가능하게 한 '키맨(key man)'은 최태원 SK 회장의 복심으로 불리는 박정호 SK텔레콤 대표였다. 박 대표는 이번 빅딜의 의미를 측근들에게 설명할 때 '나라와 국민'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반도체 위기론이 한창일 때 하이닉스 인수에 기여한 그는 SK텔레콤 대표 취임 이후 업종 간 장벽을 아우르는 과감한 '초(超)협력'을 추진해왔다. 삼성전자ㆍ카카오와의 인공지능(AI) 동맹, 우버와의 모빌리티 투자 협력이 대표적 사례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최 회장의 경영 화두인 '파이낸셜 스토리'를 박 대표가 앞장서 실천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파이낸셜 스토리는 고객, 투자자, 시장 등을 대상으로 성장 전략과 미래 비전을 제시함으로써 총체적 가치를 높여나가자는 경영 전략이다. 박 대표가 키맨을 자처한 SK-아마존 빅딜도 그 연장선인 셈이다. ▶11월13일자 1·3면 보도([단독] SK-아마존과 손잡는다) 참조

박정호, 아마존 행보에 줄곧 관심

16일 재계에 따르면 탈(脫)통신을 주창해온 박 대표는 취임 직후부터 SK텔레콤의 벤치마킹 모델로 아마존을 주목해왔다. 업계 관계자는 "박 대표가 평소 아마존의 사업 모델에 각별한 관심을 가져왔다"며 "올해 초협력 결과물이 여러 개 나올 것이라고 예고해온 것도 이 때문"이라고 전했다.


SK텔레콤은 자회사 11번가 등 커머스 사업 혁신을 위해 아마존과 지분참여 약정을 체결한 상태다. 이를 통해 아마존은 11번가의 기업공개(IPO) 등 한국시장에서의 사업 성과에 따라 일정 조건이 충족되는 경우 신주인수권리를 부여받을 수 있다.


지분 투자를 통한 협력은 박 대표가 최근 몇 년간 주요 기업과의 협력이나 인수합병(M&A) 과정에서 주로 활용해온 카드다. ▲카카오와의 지분 맞교환은 물론 ▲미디어 부문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와 케이블TV업체 티브로드 간 합병 ▲분사 예정인 티맵모빌리티와 우버의 사업 협력 등도 모두 이 같은 형태로 이뤄졌다.


박대표는 11번가를 '글로벌 유통허브 플랫폼'으로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그는 평소 11번가를 '한국형 아마존'으로 키워야 한다고 강조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 관계자는 "고객들에게 더 나은 쇼핑 경험을 제공하는 동시에 국내 셀러들이 해외에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우버에 이은 아마존과의 초협력을 통해 그룹 주력 계열사인 SK텔레콤의 탈통신도 가속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SK 신경영 화두 '파이낸셜스토리' 쓴다

초협력을 통해 분야별 혁신을 선언 중인 박 대표의 행보는 최 회장이 최근 그룹 내 최고경영자(CEO)들에게 던진 경영 화두 파이낸셜 스토리와도 맞닿는다. 단순히 매출, 영업이익 등 재무 성과를 내세우기보다는 구체적이고 지속 가능한 미래 비전을 제시해 혁신을 선도하고 있는 것이다. 아마존과의 이번 협력 역시 e커머스에 그치지 않고 SK그룹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이끌어갈 글로벌 선두주자로 도약하는 발판이 될 것이라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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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는 "아마존이 '포식자'의 위치로 국내시장에 상륙할 경우 업계에 직격탄이 불가피하다"며 "이번 빅딜은 그런 우려를 일거에 해소하면서도 양측 간 사업적 가치를 높인 '신의 한 수'였다"고 평가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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