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軍 보낸 어머니 괴롭히나" vs. "추미애 특검해야"…與·野 공방
추 장관 아들 군 휴가 특혜 의혹 둘러싸고 與野 갈등
與 "터무니없는 정치 공세", "외압 없었다"
野 "추 장관 특검해야", "권력 남용했다면 문제 심각"
[아시아경제 임주형 기자]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의 군 복무 당시 휴가 특혜 의혹을 둘러싸고 여야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앞서 추 장관이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였던 시절, 보좌관이 추 장관 아들 서모 씨가 복무하던 군부대에 전화를 걸었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민원성 문의였을 뿐 휴가와 관련된 외압은 없었다'는 취지로 주장하는 반면, 국민의힘(옛 미래통합당)은 특검을 해서라도 진실을 규명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추 장관 아들 서 씨는 추 장관이 민주당 대표였던 지난 2016년 11월부터 2018년 8월까지 21개월간 카투사로 복무하며 총 58일간 휴가를 다녀왔다. 카투사는 총 28일의 연가를 쓸 수 있으며, 특별휴가나 병가는 부대 지휘관 재량에 따라 결정된다. 그러나 서 씨의 군 휴가자 명단 자료에는 서 씨 병가 기록이 남아 있지 않아 일각에서는 휴가 특혜를 받은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31일 추 장관 보좌관이 서 씨가 근무했던 부대에 전화를 걸어 서 씨의 휴가를 연장해 달라고 요청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이날 신원식 국민의당(당시 통합당)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서 씨 현역 시절 부대 관계자인 A 씨는 최근 해당 의혹 사건 참고인으로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은 자리에서 "부대 행사 중 '추미애 의원 보좌관'이라는 사람이 전화를 걸어왔다"며 "서 씨 휴가가 곧 종료되는데 집에서 쉬면서 회복할 수 있게 병가 처리해줄 수 있느냐고 했다"고 진술했다.
또 신 의원은 지난 2일 기자회견을 열고 서 씨가 복무한 부대 지원장교 B 대위의 육성 녹음파일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 파일에서 B 대위는 "추 의원 보좌관으로부터 서 일병 병가가 연장되는지 문의하는 전화가 왔다"고 말한다.
이에 대해 신 의원은 "서 씨가 21개월 군복무 중 58일간 휴가를 다녀왔고 이 중 23일은 이례적 장기간 휴가"라며 "군 생활 40년을 한 저로서도 금시초문의 엽기적 '황제 휴가 농단'이자 '탈영 의혹 사건'이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같은 의혹에 대해 여당에서는 '야당의 터무니 없는 정치공세'라는 반박이 나왔다. 추 장관 보좌관의 군부대 통화 여부가 사실이라 해도, 단순 민원성 통화였지 부대 지휘관에 외압을 줄 의도는 없었다는 것이다.
김종민 민주당 최고위원은 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의힘에서 추 장관에 대한 무책임한, 터무니없는 공세가 계속되고 있다"며 "이제 중단해야 한다는 강력한 요청을 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추 장관 아들인 서 일병이 무릎이 아파 수술을 했다. 유력 정치인이 아니더라도 대한민국 국민 누구나 수술해서 걷기 어려우면 휴가를 내거나 병가를 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런 터무니없는 정치 공세가 계속되는 건 추 장관과 가족을 괴롭힐 뿐 아니라 대한민국에 군대 보낸 모든 어머니들을 괴롭히는 것"이라며 "국민의힘이 이름만 바꾸지 말고 생각을 바꿔야 한다"고 비판했다.
김남국 민주당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추 장관 보좌관의 부대 전화 의혹에 대해 "국방부를 통해 제가 확인해 봤는데 전화는 사실인 것 같다"고 시인하면서도 "다만 누가 어떤 전화를 했는지, 이 부분이 제일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전화를 받은 지원장교와 통화를 했다고 하는데, 지원장교 말은 단순하게 병가를 쓸 수 있는지, 병가를 연장해서 쓸 수 있는지 물어봤다는 민원성 문의전화였다고 한다"며 "외압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강조했다.
반면 야당에서는 특검을 해서라도 추 장관 아들 휴가 특혜 의혹의 진상을 규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조해진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 '출발 새아침'에서 "검찰도 고발 접수한 지 8개월이 되도록 제대로 수사를 안 하고 있고, 그런 상황에서 당사자들 진술이 나오고 있다"며 "(그래서) 우리 당에서 빨리 특검을 하자고 제안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검찰이 빨리 규명을 해주는 것이 제일 좋다"면서도 "이번에 이성윤 검찰 체제로 바뀌면서 사실 기대하기가 쉽지 않은 것 같다. 검찰이 빨리 있는 그대로 밝혀내든가, 아니면 특검으로 가든가 결정해야 할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윤석열 검찰총장이 직접 나서 추 장관이 핵심 진술을 은폐하는데 관여했는지 규명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쓴 글에서 "서울동부지검이 추 장관 보좌관이 해당 군부대에 전화를 걸었다는 진술을 조서에서 누락시켰다고 한다"며 "윤 총장이 추 장관의 은폐 관여 여부를 즉각 규명해야 한다. 장관이 권력을 남용해 자신과 관련된 수사에 개입한 게 사실이라면 국가의 명운이 걸린 심각한 범죄"라고 주장했다.
한편 추 장관은 관련 의혹에 대해 '그런 사실이 없다'는 취지로 일축했다.
추 장관은 지난 1일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 출석한 자리에서 박형수 국민의힘 의원이 '추 장관 보좌관이라고 밝힌 인물이 아들의 휴가를 전화로 요청했다는 보도가 있다'고 질의하자 "그런 사실이 있지 않다"며 "수사하면 명명백백 밝혀질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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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보좌관을 통해 이같은 지시를 내렸나'라는 박 의원 질의에는 "보좌관이 그런 사적인 일에 지시를 받고 하겠나"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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