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 안했는데 시도때도 없이 '삐삐'…자가격리앱 오류에 시민들, 불안 호소
잦은 정보 오류에 시민들 분통
무단이탈 처벌 강화돼 불안감 커져
보건소 직원·경찰 출동하기도
'수시로 전화' 공무원들도 볼멘소리
[아시아경제 정동훈 기자, 이정윤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자가격리자들의 위치 확인을 위해 도입된 애플리케이션(앱)이 잦은 위치 정보 오류를 내 시민 불만이 늘고 있다.
3일 행정안전부와 자가격리 경험자들에 따르면, 지난 3월 자가격리자 모니터링을 위해 도입된 '자가격리자 안전보호' 앱에 GPS(위성 항법 장치) 위치 정보 오류가 잦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방역 당국이 정상 격리자를 무단이탈자로 오인하는 사례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경찰이나 보건소 직원이 현장 점검을 위해 출동하는 사례도 있다.
지난달 자가격리 됐던 김경민(가명ㆍ26)씨는 앱 개선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김씨는 "집에서 한발도 나가지 않았는데 밤낮을 안가리고 '격리장소에서 벗어나셨는지 확인해 주시기 바랍니다'라는 알람이 울린다"며 "때마침 보건소에서 걸려온 전화를 받지 못했더니, 보건소 직원과 경찰이 집으로 출동한 일이 있었다"고 했다.
이들은 특히 무단이탈 처벌 조항이 강화되면서 앱 오류로 인한 불이익 우려를 크게 느끼고 있다. 격리 장소 이탈 등 자가격리 수칙을 위반하면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감염병예방법)'에 따라 1년 이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 벌금을 받을 수 있다. 강기윤 미래통합당 의원실이 행정안전부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달 26일 기준 자가격리자는 전국에 모두 6만 3975명에 달한다.
또다른 자가격리 경험자인 송소혜(33) 씨는 "'일정시간 움직임이 없어 담당자에게 통보된다'는 메시지가 지속적으로 뜨는데 휴대전화를 계속 주시할 수밖에 없었다"며 "처벌까지 강화됐다고 해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두려움과 함께 불안감이 엄습했다"고 말했다.
자가격리자를 1대 1로 전담해 모니터링하는 공무원들도 볼멘소리를 내놓는다. 잦은 오류에 수시로 전화로 확인하고 현장 점검을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본래 맡았던 업무에 오류로 인한 모니터링 업무까지 추가된 것이다. 서울의 한 구청 공무원 A씨는 "계속해 전화로 확인해야 하고 현장에도 나가야한다는 면에서 어려운 점이 있다"면서 "다른 구청 직원들도 이러한 고충을 토로한다"고 했다.
'자가격리자 전담공무원' 앱을 평가하는 리뷰란에는 앱 오류로 인한 고충을 토로하는 공무원들의 글이 상당수다. 한 댓글 게시자는 "이탈 알람이 떠서 전화하니 (자가격리자로부터) '집에서 이탈하지 않았다'며 막말을 실컷 들었다"며 "공무원이든 자가격리자든 앱 오류 때문에 미쳐버릴 것 같다"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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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안부는 통신사 기지국을 기반으로 GPS 정보를 받는데 이때 잘못된 위치 정보가 수신돼 오류가 발생한다고 해명했다. 행안부 관계자는 "앱 오류 개선을 위해 휴대전화 주변 와이파이(Wi-Fi)를 인식해 위치 정보를 확인하는 '와이파이 포지셔닝 시스템(WPS)'을 앱에 적용했다"며 "(해당 기술이)안드로이드 앱에는 도입됐지만 아이폰 앱에는 적용할 수 없어 아이폰 사용자들 사이에서 오류가 잦은 듯 하다. 지속적으로 오류 등을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이정윤 기자 leejuy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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