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흥종 KIEP 원장, 19년째 KIEP서 잔뼈 굵은 유럽통
"융합연구 강화…국민·정부·학계 고객맞춤 성과"

김흥종 대외경제정책연구원장.(사진제공=대외경제정책연구원)

김흥종 대외경제정책연구원장.(사진제공=대외경제정책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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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문채석 기자]김흥종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원장은 국내에서 손꼽히는 유럽통으로, 정부 정책 발굴에 다양하게 기여하는 인물이다. 2001년 입사 후 19년간 국책 연구기관인 KIEP 소속으로 일했고, 2007~2009년 외교통상부 한ㆍ유럽 자유무역협정(FTA) 전문가 자문위원으로 활동했다. 대내외 네트워크가 탄탄하고, 많지 않은 국내 통상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식견이 넓고 통찰이 깊다"는 평을 받는다.


유럽에서 경력을 쌓은 국책연구원장답게 그는 정부의 '그린 뉴딜' 정책에 대해 깊이 고민하고 있다. 정부가 지난달 14일 제시한 2025년까지 73조4000억원(국비 42조7000억원)을 투입해 일자리 65만9000개를 만들겠다는 목표치도 부족하다고 했다. 김 원장은 "그린 뉴딜은 일자리 창출, 산업 전환, 새로운 기술 수요를 만드는 창조적 파괴로, 이를 통해 경제 동력을 확보하는 게 굉장히 중요한 시점"이라며 "유럽연합(EU)은 100조원 넘게 투자한다. 국가 경제의 모멘텀(성장 동력) 확보를 해야 하는 우리 입장에선 지금보다 더 많은 금액을 그린 뉴딜에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해외 사례를 그대로 받아들이기보다 상황에 맞게 응용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예를 들어 그린 뉴딜 사업 중 '노후 건물 탄소 배출 제로' 정책을 펼 땐 농촌과 도시 등 단지별로 개·보수(renovate)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정부가 건물주에게 인센티브를 주고 단지별 공동 작업을 해야 정책 효과가 클 것이라고 조언했다. 유럽에 비하면 한국은 6·25전쟁 이후 신축을 하면서 에너지 효율이 훨씬 높은 상태이기 때문에 '탄소 배출 제로화'까지 가기도 더 쉬운 여건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전기차·수소차 같은 미래차는 기업의 연구개발(R&D) 투자 인센티브 체계를 더욱 정교하게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기업에 연도별 구체적인 목표 성장률을 제시하라고 요구한 뒤 정부가 R&D 지원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다국적 기업 입장에선 유럽 등 해외의 탄소 배출 기준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에 얼마든지 실현 가능한 목표라고 판단했다.


김 원장은 국내외 이슈를 통상 정책에 유연하게 반영할 수 있도록 융합 연구를 강화하고 유연 근무제를 활성화해 직원들의 책임감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KIEP는 국무총리실 산하 경제·인문사회연구회의 26개 국책 연구기관 중 유일하게 국제경제와 통상 전략을 다루는 곳이다. 무역통상 전문실, 국제거시금융실, 공적개발원조(ODA) 연구 등을 하는 조직을 갖췄다. 이 때문에 연구원 내 협업이 필수다. 예를 들어 정부의 신남방정책에 관한 분석을 할 경우 정치, 안보, 인력 이동 등의 이슈를 알아야 하기 때문에 연구원 내 융합 연구가 중요해진다. 김 원장은 "KIEP는 융·복합 연구 협업이 다른 어떤 기관보다 필요한 곳"이라며 "연구원 내외에서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선 연구가 분절화, 협소화되지 않도록 넓게 소통해 공동 연구를 많이 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원장은 KIEP의 유연 근무화를 이끌겠다고도 말했다. 김 원장은 "기관장으로서, 경영자로서 직원들이 책임감을 가지고 일하는 일터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며 "KIEP는 대정부 서비스만 하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국민 세금으로 연구원 운영비의 90% 이상을 지원받고 있는 만큼 대정부 서비스만이 아닌 대국민 서비스도 제대로 해야 한다"며 "정부, 국민, 학계 등 다양한 고객들의 요구에 맞는 태스크포스(TF)를 갖춰 조직을 유연화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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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흥종 대외경제정책연구원장은

-2000년 4월~2001년 4월 영국 옥스퍼드대학교 명예펠로

-2001년 6월~2020년 5월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부원장(제2본부장·경영기획본부장)/세계지역연구센터소장/연구조정실장/유럽팀장/선임연구위원

-2007년 3월~2016년 2월 한국국제통상학회 부회장

-2007년 7월~2009년 7월 외교통상부 한-EU FTA 전문가 자문위원

-2008년 8월~2009년 7월 미국 UC 버클리대 풀브라이트 방문학자

-2010년 3월~2017년 2월 이화여대 국제대학원 겸임교수

-2012년 9월~2020년 5월 서강대 기술경영전문대학원 겸임교수

-2020년 6월~현재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원장

-2020년 6월~현재 한국태평양경제협력위원회(KOPEC) 회장

-한국EU학회 차기회장


세종=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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