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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증시 '큰손'인 연기금이 코스피시장에서 최근 한 달간 매도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장 기간 매도로 이 기간 내다 판 주식이 2조원어치에 이른다. 자산 배분 정책에 맞춰 국내주식 목표 비중을 조절하기 위한 움직임이라는 분석이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기금은 지난달 20일부터 전날까지 코스피시장에서 21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나타냈다. 한 달 남짓한 이 기간의 매도 규모는 총 1조9924억원으로 2조원에 달한다. 최근 한달 간 하루 평균 1000억원씩 매도 물량을 쏟아낸 셈이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8월3일부터 10월1일까지 44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보이며 3조5336억원을 내다 판 이후 11년 만에 가장 긴 것이다. 이번을 제외하고 연기금의 올해 최장 기간 순매도는 지난 6월8일부터 11일까지 4거래일(-6666억원)에 불과하다.


월별로 살펴보면 연기금은 올해 1월부터 5월까지는 매월 매수 우위를 보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증시가 반등을 시작한 지난 3월과 4월엔 각각 3조286억원, 1조5358억원을 순매수했다. 그러나 6월 7434억원에 이어 지난달에도 1조1197억원의 순매도를 보였다. 이달 들어서도 매도세를 이어가며 전날까지 1조2678억원의 주식을 팔아치웠다. 지난달의 매도 규모(1조1197억원)를 벌써 뛰어 넘은 것이다. 최근 한 달간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3조1022억원, 1조449억원을 순매수한 것과는 대조적 행보다.

연기금이 순매도 규모를 늘리는 것은 연기금 '맏형'격인 국민연금이 국내주식 목표 비중을 맞추기 위해서라는 분석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국민연금은 올해 말 국내주식 목표비중을 17.3%로 잡았는데 지난 5월 말 기준 17.0%에 달했고, 6월 이후에도 증시가 크게 올랐던 만큼 이미 목표비중을 모두 채웠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자산 비중 정책에 맞춰 움직이는 연기금 특성을 고려하면 당분간 매도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기금이 최근 한 달간 가장 많이 판 종목은 SK하이닉스(-3743억원)와 삼성전자(-3560억원)다. 시가총액 1, 2위 종목을 7000억원 넘게 팔아치운 것이다. 다음으로 LG화학(-1115억원), 엔씨소프트(-695억원), LG이노텍(-633억원), 포스코(-617억원), 에쓰오일(-611억원) 등 시총 상위 종목 위주로 매도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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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로 연기금은 이 기간 주가가 덜 오른 SK텔레콤(587억원)과 기아차(516억원)에 대해서는 500억원 넘게 순매수했다. 넷마블(396억원), 대한항공(309억원), OCI(283억원), 고려아연(282억원) 등도 사들였다.


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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