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조달여건 재차 악화 가능성…모니터링 필요"

한국 회사채 AA- 등급(3년물) 스프레드 추이 (출처 : 블룸버그)

한국 회사채 AA- 등급(3년물) 스프레드 추이 (출처 : 블룸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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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인한 금융시장 불안은 어느 정도 진정됐지만 기업들이 회사채를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 부담은 꾸준히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확산과 국제유가 급락의 영향을 받는 항공·운송업·에너지 등의 자금조달 부담이 특히 커졌다.


15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지난 12일 한국 회사채 AA-등급(3년물)의 국고채 3년물과의 스프레드는 77bp(1bp=0.01%포인트)까지 벌어졌다. AA- 등급 회사채 스프레드는 지난 1월 말에만 해도 40bp 수준이었다. 4월 초 74bp 수준까지 급등한 뒤 계속해서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 회사채 A-등급(3년물) 스프레드 역시 167bp 수준까지 높아졌다. A- 등급 회사채 스프레드는 지난 1월경 130bp 수준에서 30bp 이상 뛰었다.


회사채 스프레드는 4월 중순경까지 급등세를 보이고 최근 상승 폭은 줄었지만, 오르는 추세인 것은 여전하다. 회사채 스프레드란 국고채와 회사채 간 금리 차이를 뜻한다. 높아질수록 기업들의 자금조달 부담이 커진다는 것을 뜻한다.

특히 기업 중에선 항공운송업(4월 말, 지난해 말 대비) 회사채 스프레드가 72bp로 벌어졌고 여전채 스프레드도 43bp로 높은 수준이었다. 에너지 기업(34bp)들의 부담도 컸다.


최근 들어 회사채 발행시장 자체는 코로나19 확산 초기보다는 완화한 분위기다. 한국은행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회사채 발행규모는 6조1000억원으로, 지난 3월(2조7000억원), 4월(4조5000억원)에 비해 늘었고 지난 2월 수준을 회복했다. 문제는 비우량 회사들은 자금 조달이 여전히 어렵다는 점이다. 지난달 회사채 발행액 중 우량물은 82.0%, 비우량물은 18.0% 수준이었다. 지난 1월 비우량물 발행 비중(23.1%)에 비해 현저하게 낮아진 것이다.


재계에서는 비우량 등급 회사채를 발행하는 기업들의 부담은 큰 만큼, 저신용등급 포함 회사채·기업어음(CP)·단기사채 매입 기구인 특수목적기구(SPV)가 빠른 시일 내에 출범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채권시장안정펀드, 회사채담보부증권(P-CBO) 발행 지원 조치는 우량 기업을 대상으로 하고 있어, 비우량 회사채 시장은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라며 "조선·항공·해운 등 기간산업 기업이 저신용 등급 회사채 시장에 많은 상황에서 지원범위를 저신용 등급으로 확대하는 조치는 속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밝혔다.


정부는 저신용등급 기업의 자금난을 해소하기 위해 지난달 SPV 설립방안을 마련했다. 그러나 SPV 재원 조달에 필요한 조치가 아직 이뤄지지 않아 SPV 출범과 가동시기가 언제가 될지 불확실하다. 국회에서 3차 추가경정예산(추경)안 심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는 것 역시 SPV 설립이 미뤄지는 이유다.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비우량 회사채는 6월과 9월, 53%(2조5000억원)가 집중돼 있고, 6월에는 기업의 상반기 말 결제자금 수요, 금융회사의 분기말 건전성 평가도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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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은 통신보고서에서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로 기업실적 부진이 심화되면 조달여건이 재차 악화할 수 있다"며 "미국 등 주요국에 비해선 이번에 조달여건 악화정도가 크지 않았지만, 회사채 등 신용증권 발행 상황·금융기관의 대출 태도·기업의 유동성사정 등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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