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평화 내세운 냉면 공짜 아냐" 통합당, 대북 정책 전환 촉구
주호영 "전단 살포 금지한다고 김정은 남매가 고맙다고 하겠나"
태영호 "비굴한 모습 북한 정권 무모한 행동 부추기는 촉진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2018년 4월27일 오후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열린 환영만찬에서 옥류관 평양냉면을 먹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북한이 대북전단 살포에 대한 대남비난 수위를 연일 높이는 가운데 미래통합당 의원들은 문재인 정부의 대북 정책 전환을 촉구했다. 또 다른 통합당 의원들은 연일 문재인 대통령을 직격한 듯한 조롱이 이어졌다고 비난했다. '평화를 내세운 냉면도 공짜가 아니었다'는 지적도 나왔다. 문 대통령은 지난 2018년 평양 방문 당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평양냉면 등 만찬을 즐기며 환담을 이어간 바 있다.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는 14일 "전단 살포를 금지한다고 김정은 남매가 (남한에) 고맙다고 하겠나"라면서 "정부의 부산스러운 대응은 김정은이 원하는 '죗값 치르기'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이명박·박근혜 정부 시절, 북한이 여러 비밀 접촉에서 일관되게 요구한 것이 하나 있다. 쌀 50만 톤, 비료 30만 톤"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김영삼 정부의 쌀 15만 톤 지원이 김대중·노무현 정부를 지나면서 매년 쌀 50만 톤, 비료 30만 톤으로 지원 규모가 불어났다"고 했다.
주 원내대표는 "(당시) 북한 당국자들은 '쌀 50만 톤 비료 30만 톤은 기본으로 깔고 가야지, 우리민족끼리 왜 이리 야박하게 구느냐'고 하소연했다. 금강산 관광, 개성공단의 문이 닫힌 이후에는 '제발 하나라도 풀어달라'고 매달렸다"고 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 특보인 문정인 교수는 지난 3년간 '금강산·개성공단은 미국 허락 없이 우리 단독으로 풀어줄 수 있다'고 공언했다. 김정은은 그 기대감에 싱가포르, 하노이로 분주히 돌아다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정은은 문재인 정부가 독자적으로 미국과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를 풀어낼 힘이 없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체험했다"면서 "김정은 총비서와 김여정 부부장은 문재인 대통령에게 '너희들이 약속했던 것, 하나라도 지켜라'고 고함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주 원내대표는 "문재인 정부의 남은 2년, 남북관계는 소란스럽기만 할 뿐 성과를 내기 어려워 보인다. 김정은 남매는 파트너를 잘못 만났다. 안타깝게도"라고 했다.
김은혜 통합당 대변인은 전날(13일) 논평에서 "'낙관'으로는 '적의'를 대적할 수 없다"며 "평화의 기대에 잠기게 했던 그 냉면의 기억이 더 비루한 추억이 되기 전에 정부가 꿈꿔온 한반도 평화구상은 냉철한 접근과 국제사회 공조로 현실로 돌아와야 한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논평에서 "김여정 부부장에게서 시작한 대한민국 때리기 릴레이가 당 중앙위 부위원장 장금철 노동당 통일선전부장에 이어 오수봉 옥류관 주방장으로까지 바통이 넘겨졌다"며 "대통령을 직격한 듯한 조롱이 이어졌다"고 지적했다.
이어 "2018년 싱가포르의 약속도 물거품이 되어가고 있다"며 "북한은 '평화 제스쳐'의 대가를 요구한다. 평화를 내세운 냉면도 공짜가 아니었다"고 밝혔다.
지난 2018년 4월27일 문 대통령은 평양을 방문해 옥류관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내외와 오찬을 즐겼다. 이 자리에는 평양냉면도 나와 의미를 더 했다.
그러나 당시 이 냉면을 준비했던 오수봉 옥류관 주방장은 지난 13일 북한 대외선전매체 '조선의 오늘'을 통해 "평양에 와서 이름난 옥류관 국수를 처먹을 때는 그 무슨 큰일이나 칠 것처럼 요사를 떨고 돌아가서는 지금까지 전혀 한 일도 없다"라고 비난했다.
김 대변인은 "4·27 판문점 선언 이행을 위한 조건이던 북한 비핵화는 이제 먼 얘기가 되어가고 있다"며 "정부는 더 이상 상대가 산산조각 낸 신뢰를 억지로 끼어 붙이려는 비굴함이나 우리 국민을 상대로 한 겁박으로 응대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주영 북한공사관 공사 출신 태영호 통합당 의원은 이날(14일) "이제는 대북정책에서 원칙과 중심을 잡을 때가 됐다"며 정부를 비판했다. 태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김여정의 협박에 대한 입장문'에서 "더 이상 약하고 비굴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북한 정권의 무모한 행동을 부추기는 촉진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태 의원은 우리 정부 대북 대응에 대해 "남북관계를 파탄에서 구원하고 한반도 평화를 유지하기 위해 할 수 있는 것 이상으로 했다"고 평가하면서 "김정은 정권은 아마도 평화 무드를 어떻게든 유지해 보려고 안간힘 쓰는 우리 정부의 대북 저자세를 국가 전체의 나약성으로 오판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김정은 정권을 달래는 것만으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며 "김정은 정권의 눈치만 보지 말고 G7 정상회의에 참가하는 대한민국의 품격에 맞게 북한에 올바른 길을 제시하며 정의로운 중재자 역할이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하태경 통합당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에서 "문 정권이 아무리 삐라에 강력 대처해도 북한은 대남 말 폭탄을 멈추지 않고 있다"며 "지금처럼 한국 정부가 나약한 태도를 보이면 북한의 오판을 불러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하 의원은 "남북 관계 개선에 대한 미련을 버려야 한다. 북한의 요구를 들어주면 남북 관계가 좋아지겠지 하는 요행심은 자칫 나라를 큰 위기로 몰고 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처럼 김여정 하명에 계속 굽신굽신하는 모습만 보인다면 대한민국은 북한의 노예국가로 전락하고 말 것"이라며 "북한이 도발 엄두도 내지 못하도록 국론을 결집해 단호히 대응해야 할 때다. 그래야 남북 관계 개선도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노동신문은 14일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의 담화 전문을 게재했다. 이날 공개된 김 제1부부장의 담화문은 신문 2면 왼쪽 상단에 위치했다.
신문에서 김 제1부부장은 '인민의 징벌은 막지 못한다' 제목을 통해 "확실하게 남조선 것들과 결별할 때가 된 듯 하다"면서 "우리는 곧 다음단계의 행동을 취할 것이다. 나는 위원장 동지와 당과 국가로부터 부여받은 나의 권한을 행사해 대적 사업 연관 부서들에 다음 단계 행동을 결행할 것을 지시했다"고 말했다.
이어 "연속적이고 철저한 보복이 실행되고 있다"며 "이제 인민의 징벌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가를 비참한 광경을 통해 똑똑히 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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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수백일 동안 말장난으로 세월을 보내면서 하지 못한 일을 당장에 해낸다고 하면 과연 어느 누가 곧이 믿을수 있단 말이냐"며 "격노할 대로 격노한 인민의 요구와 의사에 따라 우리의 무자비한 보복은 이미 실행되고 있으며 우리는 세상에 공표한 그대로 끝까지 철저하게 결행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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