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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 강화한다면서 위안화 평가절하 중국…속내는?(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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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화 가치 2008년 2월 27일 이후 최저
-미·중 신냉전 우려 속 환율전쟁 꿈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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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베이징=박선미 특파원] 중국의 위안화 가치가 또 다시 하락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타격받은 경제를 살리기 위해 내수 촉진을 강조한 상황에서, 환율은 수출에 유리하도록 조치한 것이다. 이 때문에 다분히 미국을 겨냥한 것이라는 해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중국이 미국과의 전쟁 영역을 통화로 확대했다는 것이다.


26일 중국 인민은행은 달러 대비 위안화 고시 기준환율을 전 거래일 대비 0.12% 오른 7.1293위안에 고시했다. 전날 지난달 16일 이후 최대폭인 0.38%를 올린데 이어 이틀새 0.5% 상향 조정한 것이다. 고시환율은 2008년 2월27일 이후 최고치다.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가 12년여만에 최저 수준으로 내려갔다는 것을 의미한다. 외환시장에서 거래되는 위안화 환율은 고시환율 기준 상하 2% 범위 안에서 움직일 수 있다는 점에서 인민은행이 발표하는 고시환율은 환율 움직임의 기준점이 된다.

위안화 약세 조치는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추진 등 미국과의 갈등이 잇따르고 있는 상황을 반영한다. '신냉전' 표현까지 나올 정도로 깊어진 미ㆍ중 갈등은 외환시장 내 위험기피 현상으로 이어지면서 달러화와 엔화는 강세, 위안화는 약세 분위기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수출 대신 내수 촉진만을 강조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위안화 절하 조치는 통화전쟁에 응하겠다는 의지로 해석할 수 있다. 중국은 양회를 통해 수출이 아닌 내수촉진을 중심에 둔 1000조원 규모의 경기부양을 예고한 바 있다.


시 주석은 최근 중국공산당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경제계 위원 연석회의에 참석해 "중국이 세계 경제 불황, 국제 금융 시장의 파동, 일부 국가의 보호주의와 일방주의, 지정학적 정치 리스크 상승 등으로 어려운 상황에 있다"고 시인하며 " 앞으로는 중국이 내수를 출발점이자 지향점으로 삼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이 수출 주도 성장 보다는 내수 시장에 중점을 둔 방식으로 새로운 경제개발 계획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것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벌어질 최악의 경제 시나리오에 대비한 전략 변화라고 평가했는데, 인민은행의 조치는 이와는 정반대인 셈이다.


다만 중국이 대대적인 경기부양에 나서기로 한 만큼 위안화 약세는 불가피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중국정부는 올해 업무보고에서 대규모 경기부양을 위해 기존 2.8%이던 국내총생산(GDP) 대비 재정적자 비율을 '3.6% 이상'으로 대폭 끌어올리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는 미국이 주장하는 '고의적인 환율조작' 의심을 피해 위안화의 추가 약세를 용인할 수 있는 탈출구가 될 수 있다.


지난해에도 8월 미ㆍ중 무역전쟁이 정점으로 치닫자 위안화 약세 흐름이 가팔라졌고 결국 당시 외환시장 심리적 지지선으로 여겨졌던 '1달러=7위안'이 깨지기도 했다. 지금 속도대로 위안화 약세가 계속될 경우 조만간 달러당 7.2위안도 돌파할 가능성이 있다. 코메르츠은행의 저우 하오 이코노미스트는 "인민은행도 달러당 7.2위안 돌파 여부를 주목하고 있을 것"이라며 "홍콩 이슈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어떻게 반응하는지에 따라 당분간 위안화 변동폭이 더 커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베이징=박선미 특파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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