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영국서 어려워진 중국 비즈니스…화웨이 긴장
[아시아경제 베이징=박선미 특파원]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영국 안에서 친중 비즈니스 정책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영국의 등 돌리기가 다른 유럽 국가들에게도 도미노 현상을 일으킬 가능성이 열려 있어 화웨이 등 중국 기술기업들이 바짝 긴장해야 하는 상황이다.
1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관계자 말을 인용해 현재 영국 정부가 5세대(G) 이동통신 기술 선두주자인 화웨이를 비롯한 중국 기업에 계속 영국 시장을 호의적으로 개방해야 하는지 여부를 재검토 해야 한다는 압박을 거세게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영국 내 집권 보수당 정치인들이 코로나19 확산을 중국에 대한 강경 입장을 밀어부치기 위한 도구로 활용하고 있으며 그동안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지나치게 친중 행보를 보인데 대한 반성의 분위기가 형성돼 있다고 전했다.
이미 영국내 정보담당 기구들은 정부에 대중관계 재설정에 대한 검토도 요청한 상황이다. 대외 정보 담당기구 MI6와 국내 정보 담당기구 MI5는 코로나19 사태 종식 후 영국이 대중 관계를 재분석해야 한다며 특히 정보통신과 인공지능 같은 첨단기술분야 주요 기업의 인수 제한이나 대학 연구에 중국 유학생 제한 등을 검토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최근 봅 실리 의원 등 보수당 의원 15명도 코로나19 이후 대중 관계 전반을 재검토할 것을 촉구하는 서한을 존슨 총리에게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은 퇴원했지만 존슨 총리가 코로나19에 감염돼 입원한 경험은 영국 내 '중국 회의론'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중국이 실제보다 상황을 축소해 코로나19 발생 보고를 했기 때문에 영국까지 확산 피해를 입었다는 분위기가 형성돼 있기 때문이다.
본격적인 중국 비즈니스 배제 움직임은 이미 시작 단계다. 영국 정부는 지난주 직접개입을 통해 중국 정부 산하 벤처펀드인 차이나리폼홀딩스가 영국 그래픽칩 제조사인 이미지네이션 테크놀러지의 경영권을 장악하려는 시도를 물거품으로 만들었다.
지난 7일 이미지네이션 테크놀러지 긴급 이사회가 소집돼 차이나리폼홀딩스와 연계된 4명의 이사회 인선이 추진될뻔 했는데 올리버 다우든 영국 문화부장관이 레이빙햄 이미지네이션 테크놀러지 회장과의 긴급 면담을 요구하면서 이사회 개최 일정이 취소됐다. "영국에서 600명을 고용하고 있는 이 회사가 중국으로 넘어갈 수 있다"는 영국 보수당 내 목소리가 다우든 장관을 움직이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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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은 비핵심 부문에서 점유율 상한 35%를 조건으로 화웨이에 5G 시장 참여를 허용하고 있지만 영국내 대중 관계 재검토 압박이 강해지면 향후 화웨이의 영국 내 입지가 약해질 소지가 있다. 프랑스와 독일 등도 화웨이를 원칙적으로 배제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밝힌 상태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화웨이의 유럽 내 투자 지연이 불가피해 향후 전개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에릭 쉬 화웨이 순환회장은 지난달 말 실적 발표에서 "코로나19가 통제되기 전까지 유럽내 5G 투자가 지연될 수 있다"고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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