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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숨 돌린 은행채 vs 보릿고개 여전채…여전채는 '발등의 불' 1.7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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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돈가뭄'에 금융채 양극화 심화

한숨 돌린 은행채 vs 보릿고개 여전채…여전채는 '발등의 불' 1.7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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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채권 시장에 돈가뭄이 오면서 금융채 시장이 양극화되고 있다. 은행채는 지난달 발행이 급증해 한숨 돌린 반면 여신전문금융회사채(여전채) 등 기타 금융채는 자금 보릿고개가 심각해 당장 이번주 만기가 돌아오는 채권 1조7000억원 차환이 발등의 불이 됐다. 채권시장안정펀드(채안펀드)가 소방수 역할을 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은행채는 3월 순발행액이 9조3800억원으로 1월 5500억원, 2월 33억원 대비 급증했다.

세부적으로는 발행액이 3조9750억원, 상환액이 3조7340억원 규모다. 기업들은 이미 발행된 채권의 만기가 돌아오면 새로 발행한 채권으로 상환하는 차환에 나서 순발행액이 기업들의 자금 조달 상황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로 통한다. 코로나19 여파로 일시적인 자금경색이 왔지만 한국은행이 지난달 16일 무제한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 대상에 은행채를 포함하기로 하면서 발행이 늘었다. 지난달 은행채 순발행액을 살펴보면 15일까지는 5700억원에 그쳤지만 16일 이후 8조8100억원 규모에 달했다.


반면 여전채를 포함한 기타 금융채는 3월 순발행액이 2410억원(발행액 3조9750억원, 상환액 3조7340억원)으로 집계됐다. 1월 2조2250억원에서 2월 4304억원으로 급감한 데 이어 한 달 만에 반토막이 났다. 만기가 돌아오는 채권만 겨우 차환하고 신규 발행은 사실상 불가능한 형편이다.


카드사, 캐피털사 등 여신전문금융회사(여전사)는 코로나19로 시장 상황이 악화되면서 돈줄이 급격하게 말라가고 있다. 여전사는 수신기능이 없어 채권으로 자금을 조달해야 하는데, 중ㆍ저신용자 대출창구로 부실 위험이 높아 여전채에 대한 수요가 급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설상가상으로 정부가 은행 뿐 아니라 2금융권에도 소상공인 대상 원리금 상환 유예 및 만기연장 조치를 주문하면서 자금난은 더욱 악화될 전망이다. AA+ 등급 카드채 3년물의 신용 스프레드는 3일 기준 68.3bp로 지난달 말(65.2bp) 보다 확대됐다. 당장 이번주(6~10일) 만기가 도래하는 기타 금융채만 1조6950억원 규모다.

금융채 시장의 조달 양극화 현상은 앞으로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은행들은 소상공인, 중소기업에 대한 자금 공급 확대가 필요한 만큼 채권 발행을 더욱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1년 미만 단기채 발행 물량이 증가한 것은 부담이지만 은행채 기피 현상은 상당 부분 해소돼 시장에서도 소화가 가능할 전망이다.


문제는 여전채다. 20조원 규모의 채안펀드가 여전채를 어느 범위까지, 얼마나 편입할지가 관건이다.


채안펀드 주관 운용사인 IBK자산운용은 하위 운용사들과 함께 채권등급, 만기일정을 고려해 1차 캐피털 콜(자금 요청)로 들어온 3조원으로 이번주 첫 매입 채권을 결정한다. 회사채, 은행채, 여전채, 기업어음(CP)·단기채 등 4가지를 각각 2곳씩 나눠 매입한다. 발행금리에 대한 이견으로 지난주 여전채 매입을 보류한 운용사들은 이번주 경쟁입찰방식으로 바꿔 여전채 매입에 나설 예정이다.


금융권에서는 중소형 카드사, 캐피털사 위주로 향후 자금난이 심화될 수 있어 채안펀드가 편입하는 여전채 범위와 비중을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현재 채안펀드 편입 대상 여전채는 신용등급 AA- 이상이다. 이달 만기 예정인 기타 금융채 규모는 3조9338억원 규모다.


금융권 관계자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에도 채안펀드 자금이 카드사와 우량 캐피털사 위주로 흘러들어가면서 여전사가 극심한 자금난을 겪었고 끝내 구조조정으로 이어졌다"며 "금융지주 차원의 지원이 불가능한 중소형 여전사 위주로 채안펀드가 여전채 매입 범위와 규모를 확대해 발등에 불이 떨어진 여전채 시장의 소방수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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