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전지를 가다] 투사가 된 학자 vs 골리앗에 맞서는 다윗…강남병서 붙는다
유경준 미래통합당 후보 vs 김한규 더불어민주당 후보
미래통합당 표밭 강남병…지키려는 자 vs 뚫으려는 자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강남벨트의 핵심으로 꼽히는 강남병은 삼성ㆍ대치ㆍ도곡 등 부자들이 모여 사는 동네로 미래통합당의 전통적인 '표밭' 중 하나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입장에서는 단 한 번도 승리하지 못한 불모의 땅이다. 다윗이 골리앗을 꺾고 이변을 일으킬까, 아니면 정부의 '종합부동산세 폭탄'에 실망한 강남 유권자들이 이번에도 미래통합당을 뽑아 정권을 견제할까.
유경준 미래통합당 후보는 1일 도곡역 사무실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문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부자 징벌적 정책을 써서 지지층을 결집시키고 계층 갈등을 유발하는, 정책이 아닌 정치"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1가구 2주택에 대해서도 보유세를 엄청나게 올렸다. 팔게 하려면 퇴로를 열어줘야 하는데, 양도세도 엄청나다"며 "집을 2~3채 갖고 있는 이들은 전세 공급자 역할도 겸하고 있는데 종부세를 올려버리면 전세가격에 전가가 되는 셈"이라고 말했다.
'친박(친박근혜)' 인사로 불출마를 선언한 유기준 미래통합당 의원의 동생으로도 잘 알려진 유 후보는 노동경제 전문가다.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코넬대 경제학 박사를 거쳐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 수석 이코노미스트 등을 역임했다. 2015년부터 2017년까지 통계청장을 역임했으며 지난 2월 한국노동경제학회장에 취임했다. 그는 "좋은 정책으로 나라를 발전시키고 싶었는데, 정부가 정책이 아닌 정치를 사용하니 저도 정치 영역으로 나올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계속 지연되는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문제의 대안도 준비 중이다. 그는 "이유없이 서울시가 GBC 착공 허가를 내주지 않으면서 강남권 재건축도 덩달아 지연되고 있다"며 "미도, 쌍용아파트 등 재건축에 들어가야 할 아파트들이 많은데, 구체적인 대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한규 민주당 후보는 강남병의 부동산 문제는 오히려 여당 의원인 자신이 더 잘 해결할 수 있다고 자신한다. 그는 "1주택자의 종부세 부담 경감 등 강남 현안 대책은 정부와 긴밀하게 소통할 수 있는 집권여당 후보만이 해결할 수 있는 문제"라며 "투기 목적이 아닌 1가구 1주택 실거주자에 대한 종부세를 감면하는 데는 민주당 내에서도 공감대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재건축 문제에 대해서도 "강남병 지역에는 노후 아파트, 주택이 많고 부대시설도 낙후된 곳이 많은데도 재건축이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며 "부동산 가격 안정화 때문에 재건축을 규제해야 한다고 생각하실 수 있지만 재건축 문제는 주거환경과 기본적 안전의 문제인 만큼 적극 설득해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서울대 정치학과 졸업, 하버드 로스쿨 석사학위와 김앤장 변호사 출신이라는 만만찮은 이력을 자랑하지만 그보다 '지역 출신 인재'라는 점을 더 강조했다. 대치동 미도아파트에서 거주하며 자녀를 기르고 있는 그는 "대학입시에서 정시를 확대해 균등한 기회와 공정한 과정을 보장해야 한다"면서 "학부모와 학생들이 과외로 쏟는 부담을 줄이고 학교교육을 정상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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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의 의견도 갈린다. 은마아파트에 거주하는 70대 여성은 "미래통합당은 정권을 뺏겨서 그런지 너무 막말이 심하고 가짜뉴스도 많이 만드는 것 같다"며 "민주당의 손을 들어주고 싶다"고 밝혔다. 또 다른 70대 남성은 "후보가 누군지도 모른다"며 "사람을 보고 뽑겠다"고 손사래를 쳤다. 은마와 함께 재건축 대표주자로 꼽히는 미도아파트에서 만난 60대 남성은 "원래 민주당을 지지했지만 조국 사태 때 돌아섰다"면서 "견제의 의미로 미래통합당 후보에게 표를 던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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