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조원태 한진칼 사내이사 선임안 '찬성'…재선임 청신호
[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국민연금이 오는 27일 한진칼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조원태 회장의 손을 들어줬다. 이로써 조 회장은 한진그룹 정상화를 위한 주주연합(3자연합)과의 경영권 분쟁 1차전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게 됐다.
26일 재계에 따르면 국민연금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는 이날 오전 8차 회의를 열고 한진칼, 대한항공, KT&G 등 주주총회 안건에 대한 의결권 행사방향을 심의·의결했다. 국민연금은 한진칼 지분 2.9%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연금은 우선 한진칼이 추천한 조 회장을 비롯한 사내이사 후보 2명(조원태·하은용 후보), 사외이사 후보 5명(김석동·박영석·최윤희·임춘수·이동명 후보) 전원에 대해 찬성키로 했다. 반면 3자연합 측 사내이사 후보 3명, 사외이사 후보 4명 중에선 김신배 사내이사 후보와 서윤석 사외이사 후보 등 2명에게만 찬성표를 행사키로 했다.
재계에선 이번 결정을 두고 사실상 국민연금이 조 회장과 한진그룹의 손을 들어줬단 평가를 내리고 있다. 앞서 법원이 3자연합의 가처분 신청을 모두 기각하면서 양 측의 지분율 격차가 8%포인트 이상으로 확대된 가운데, 조 회장의 연임안에 찬성하며 힘을 실어주는 결과를 낳은 까닭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3자연합 측 김신배 후보 등에 대해서도 찬성키로 했지만, 현재로선 지분격차가 적지 않은 만큼 선임되기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 "조 회장의 사내이사직 재선임에 청신호가 켜졌다"고 전했다.
다만 이번 주총에서 조 회장이 승리를 거두더라도 경영권 분쟁은 '장기전'이란 2라운드에 접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최근 3자연합은 합산지분율을 42.13%까지 확대하는 등 진지구축에 나선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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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자연합도 앞선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주총의 결과가 한진그룹 정상화 여부의 끝이라고는 생각지 않는다"면서 "긴 안목과 호흡으로 그룹을 정상화 궤도에 올려놓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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