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호 산림청장이 지난 3일 세종시 전의면에서 임업인과 함께 현장 시무식을 갖고 있다. 산림청 제공

박종호 산림청장이 지난 3일 세종시 전의면에서 임업인과 함께 현장 시무식을 갖고 있다. 산림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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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대전) 정일웅 기자] “취임 후 한 달 간의 성적표는 만점! 다만 종합점수는 퇴임 시까지 지켜본 후에 새로 매겨지겠죠.” 산림청 공무원 A 씨가 박종호 산림청장의 취임 후 한 달을 돌아보며 남긴 말이다.


박 청장은 지난 30년간 산림청에서 잔뼈를 키워 온 산림행정 전문가로 지난해 12월 12일 산림청장에 임명됐다.

앞서 박 청장은 산림자원과장, 주 인도네시아 임무관, 국제협력단장, 산림자원국장, 산림이용국장, 산림복지국장, 기획조정관 등 주요 보직을 거친 후 2018년 10월 산림청 차장에 올랐다. 기술고시(25회) 합격 후 산림청에 입문해 조직의 중층부터 최고층까지 계단을 오르듯 한 단계씩 성장해 온 셈이다.


박 청장의 이러한 성장 이력에는 의미부여가 한 줄 더해진다. 산림청 차장에서 청장으로 내부 승진한 몇 안 되는 인사 중에 한 사람이 박 청장이라는 점에서다.

실제 초대(1967년~1971년) 산림청장인 김영진 전 청장부터 현 32대 청장에 이르기까지 내부승진을 통해 청장에 오른 인사는 총 다섯 명에 불과하다. 그만큼 산림청에선 내부승진 청장이 귀하다. 더욱이 박 청장의 내부승진은 28대(2009년~2011년) 정광수 전 청장 이후 10년 만에 이뤄졌다는 점에서도 관심을 모았다.


산림청 내부에서 박 청장의 취임을 반기는 목소리가 뚜렷한 이유도 다름 아니다. 장기간 이어져 온 침묵을 깨고 내부승진 청장이 배출됐다는 ‘상징성’ 그리고 내부 사정과 산림정책 방향에 정통한 얼마 전까지 직장 상사 혹은 선배(?)와 걸음을 맞춰가는 것이 내부 직원과 청장 간의 거리감을 줄이는 분위기다.


특히 박 청장이 그간 실천한 소통 행보는 산림청 공무원이 그를 신뢰하는 동력으로도 작용한다. 복수의 산림청 공무원은 “현 청장의 가장 큰 장점은 경직되지 않고 수평적 소통으로 직원과 교감하려 노력한다는 점”이라며 “실례로 올해 초 청사가 아닌 임업현장에서 산림청 공무원, 임업인이 모여 시무식을 함께 치른 점, 연초 각 국별 보고회 때 누구하나 빼놓지 않고 주무관급 공무원까지 불러 모아 작은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이려 하는 점 등이 청장의 신뢰도를 높이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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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일부는 “내부승진 청장에 대한 인식이 대체로 긍정적인 것은 맞지만 반대로 내부사정에 워낙 밝은 만큼 ‘직원이 오히려 위축될 수 있겠다’는 불안감도 생긴다”며 “(현 청장이) 초심을 잃지 않고 그간 해왔던 수평적 소통관계를 유지하면서 직원들의 부족함을 어루만질 수 있는 청장으로 남아 주길 바라본다. 그래서 내부승진 청장에 대한 최종 성적표는 퇴임 시까지 지켜 본 후에…”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정일웅 기자 jiw30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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