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하나·농협은행장, 새해 벽두 행보…리딩뱅크 경쟁 본격 선언
우리·KEB하나·NH농협은행 수장, 1일 임직원과 함께 새 출발 결의
손태승 우리은행장, 홍유릉 참배…1등 종합금융그룹 달성 목표 제시
지성규 하나은행장, 일출 소통…글로벌과 디지털 선도 은행 달성
이대훈 농협은행장, 사업추진 결의…후발주자로 해외 공략 적극 모색
[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우리은행과 KEB하나은행, NH농협은행의 수장이 새해 벽두인 지난 1일부터 임직원들과 자리를 함께 하며 새로운 출발을 위한 결의를 다졌다. 리딩뱅크 경쟁을 벌이고 있는 신한은행과 KB국민은행을 제외한 세 은행장의 발 빠른 행보에 이들 은행들이 올해 선두권 경쟁에 본격적으로 나서기 위한 출사표를 던진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특히 세 수장 모두 국내 영업환경 악화에 따른 글로벌화를 강조하고 있어 앞으로 '리딩뱅크'를 둘러싼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2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겸 우리은행장은 지난 1일 우리은행 임원들과 함께 고종황제의 묘소인 홍유릉을 참배했다. 홍유릉은 1899년 민족자본과 황실자본으로 우리은행의 전신인 대한천일은행을 탄생시킨 고종황제와 대한천일은행 2대 은행장을 지낸 영친왕의 묘소가 있다. 우리은행은 매년 홍유릉을 참배하면서 한 해를 시작하고 있다.
특히 손 회장은 이날 영업 혁신에 기반한 '1등 종합금융그룹 달성'을 올해 경영목표로 제시하며 리딩뱅크 달성을 위한 포부를 드러냈다. 지난달 30일 임기 3년의 차기 회장 후보로 단독 추천되면서 수장 공백에 따른 리스크 우려를 어느 정도 불식한 만큼 앞으로 조직 안정은 물론, 전략적 인수합병(M&A) 전략을 통해 그룹의 수익성 확대에 주력한다는 복안이다.
손 회장은 "그룹 체제 2년차를 맞아 전략적 인수합병(M&A)을 계속 추진하겠다"면서 "올해는 캐피털이나 저축은행 등 중소형 M&A 뿐만 아니라, 증권이나 보험 등 그룹의 수익성을 한 차원 끌어올릴 수 있는 포트폴리오 확대도 속도감 있게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23일에도 그는 알짜 매물로 꼽히는 푸르덴셜생명 매각건과 관련해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지성규 은행장(사진 앞줄 가운데)을 비롯한 100여명의 임직원들이 1일 을지로 신사옥 24층에 새롭게 오픈하는 스마트워크센터에서 일출을 함께 감상하며 새해 소망과 건강을 기원했다.
원본보기 아이콘지성규 하나은행장은 1일 100여명의 임직원들과 함께 을지로 신사옥 24층에 새롭게 오픈하는 스마트워크센터에서 일출을 감상하며 소통 경영을 시작했다. 또 지 행장은 영화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를 함께 관람한 후 "올해를 상상이 현실이 되는 한 해로 만들자"며 변화와 혁신을 강조했다. 지난해 3월 취임한 그는 남은 임기 1년2개월여 동안 글로벌과 디지털 선도 은행 달성을 가장 큰 목표로 하고 있다. 최근 몇 년 동안 해외법인 실적 2위 자리를 유지했지만 지난해 3분기에 우리은행에 추월당했던 것도 올해 해외사업에 사활을 걸고 있는 이유다.
앞서 하나은행은 지난해 7월 베트남 1위 은행 BIDV의 지분 15%를 1조원이 넘는 금액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고 10월 현지 중앙은행의 승인을 받았다. 국내 은행의 해외 전략적 지분 투자로는 사상 최대 규모다. 지 행장은 국내 은행으로는 최초의 해외 인터넷은행 진출인 인도네시아 라인 뱅크 사업을 포함해 베트남 등 신남방 성장 지역을 중심으로 해외진출 다각화와 현지화를 강화할 계획이다.
이대훈 농협은행장도 이날 임직원들과 '2020년 사업추진 결의대회'를 개최하고 순익목표 달성 등을 포함한 결의를 다졌다. 지난해 12월 농협금융지주 이사회 의결에 따라 금융지주 출범 이래 최초로 3연임에 성공한 만큼 이 행장은 올해 해외 진출을 더 적극적으로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농협은행은 순익 목표를 2018년 7800억원에서 지난해 1조2800억원으로 5000억원 늘렸지만 올해는 1조5050억원으로 잡았다. 그만큼 국내 경영환경이 녹록치 않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특히 농협은행은 글로벌 진출에 있어서 여타 은행에 비해 후발주자인 입장이다. 제일 빨랐던 미국 지점 진출 연도가 2013년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이 행장은 "은행의 글로벌 사업 확장은 더 이상 선택 사항이 아니며 미래 지속성장에 반드시 필요한 핵심 사업"이라고 수차례 강조한 바 있다. 농협은행은 올해 인도, 베트남 등 신남방지역을 대상으로 핵심 수익원을 창출하고 국제금융허브인 홍콩 및 호주 시드니에도 지점을 설립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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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관계자는 "올해 경기침체와 저금리, 규제 압박 등으로 인해 시중은행들의 국내 수익 창출이 더욱 힘들어질 것"이라면서 "각 은행 수장들이 해외시장 공략을 천명한 가운데 리딩뱅크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경쟁이 한층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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