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효진 기자] 은성수 금융위원회 위원장이 '혁신금융'이라는 내년도 금융정책의 화두를 앞세워 금융 흐름의 전환을 연일 역설하고 있다. 금융 자금이 가계의 주택담보대출보다는 기업, 특히 중소ㆍ벤처기업의 성장지원 자금으로 더 많이 쓰여야 한다는 주장이다.
28일 금융당국 등에 따르면 은 위원장은 전날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 뱅커스클럽에서 열린 5대 금융지주 회장들과의 비공식 조찬모임에서 "(주택담보대출 위주의 가계금융) 쏠림현상이 잠재적인 금융 불안정성을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은 위원장은 "(금융의 가계 쏠림 때문에) 기술력과 미래 성장성이 있는 기업들에게 필요한 자금이 충분히 공급되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렇게 말하고 "금융산업의 건전한 발전을 위해서는 금융회사 자금 공급의 큰 방향을 전환해 나아갈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은 위원장은 또 "개별 금융회사 경영진의 '단기 실적주의'로 인한 과도한 외형확대 경쟁이 생산적인 부문으로의 자금흐름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은 위원장은 "금융지주회사 차원에서 자회사들의 포트폴리오 조율 등을 통해 자금흐름의 물꼬를 생산적인 분야로 돌리려는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이 모임에는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부회장,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김광수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이 참석했다.
은 위원장은 앞서 지난 23일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에서 개최된 금융발전심의회에서도 "그간 금융권 자금이 주택담보대출 위주의 가계대출에 과도하게 집중돼있어 금융산업의 건전한 발전은 물론 우리경제의 혁신성장을 위해서는 자금흐름의 물꼬를 돌려야 하는 시점"이라고 당부했다.
은 위원장은 그러면서 "기술력과 미래성장성이 있는 중소ㆍ벤처기업들로 보다 많은 자금이 흘러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은 위원장은 이를 위해 새로운 예대율 정책을 통해 가계대출보다는 기업대출 취급에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기술ㆍ신용평가 통합모형을 도입해 동산금융 활성화 등 여신심사 시스템을 개편하는 한편 위험을 공유하는 모험자본시장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자본시장의 혁신을 적극 추진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김효진 기자 hjn252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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