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패션계 거장, 디자이너 웅가로 별세
[아시아경제 권재희 기자] 프랑스가 낳은 세계적인 디자이너 에마뉘엘 웅가로가 21일(현지시간) 파리에서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6세.
프랑스 남부 엑상프로방스 출신인 웅가로는 이탈리아 이민자의 아들로 태어났다. 웅가로는 재단사인 아버지의 영향으로 아홉 살부터 의상 제작을 익혔고, 20살 이전에 이미 맞춤복을 제작할 수 있는 기술을 터득했다. 이후 1950년대 파리로 이주한 웅가로는 1958년 스페인 출신 유명 디자이너 크리스토발 발렌시아가의 조수로 들어갔다. 이후 웅가로는 6년만에 수석디자이너 자리에 올랐다.
웅가로는 발렌시아가 밑에서 오트 쿠튀르(고급 맞춤복)의 세계에 입성해 이탈리아와 프랑스의 스타일을 접목한 자신만의 독특한 패션 세계를 구축해 나갔다. 그의 작품은 화려한 색채와 기하학적인 프린트, 여성의 신체 특성을 살린 우아한 실루엣으로 유명해 웅가로는 '색채의 마술사', '프린트의 시인'으로 불리기도 했다.
1980년대에 재클린 케네디, 카트린 드뇌브, 마리엘렌 드 로스칠드 등 명사들이 즐겨입는 옷으로 유명세를 타며 그는 큰 성공을 거뒀다.
웅가로는 2005년 은퇴하며 자신의 브랜드를 미국 실리콘밸리의 기업인 아심 압둘라에게 처분했다. 이후 2009년 미국 여배우 린제이 로한이 이 브랜드의 예술감독으로 잠깐 고용되자 '재앙'이라고 표현하며 자신의 패션 하우스가 '혼을 잃는 과정'에 있다고 신랄하게 비판한 일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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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향수와 명품 등 여성의 패션을 창출하는 일을 노년에도 계속했다. 그는 결혼해 슬하에 딸 하나를 두고있다.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고인의 가족은 "웅가로는 최근 2년 동안 건강 상태가 많이 약해졌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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