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美 대선 앞두고 정치광고 허용 내부 갈등
미 야당, 저커버그 정치광고 허용 방침 반발
페이스북 정책의 정치 개입 가능성 두고 내부서도 혼란
[아시아경제 백종민 선임기자] 미국 대선을 일년 앞둔 상황에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기업 페이스북의 내부 갈등이 확산되고 있다.
갈등의 중심에는 이 회사의 핵심 초기 투자자이자 현 이사회 멤버인 피터 틸이 있다. 틸은 실리콘밸리 기업 관련 인사 중 드물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열성 지지자다. 2016년 대선 때는 공화당 전당대회에 등장해 당시 트럼프 후보자에 대한 지지연설을 하기도 했다.
보수적 성향의 틸은 최근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에게 적극 조언하며 페이스북이 차기 미 대선에 미칠 수 있는 가능성을 차단하려는 야권의 시도에 맞서고 있다.
18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핵심 관계자를 인용해 틸이 저커버그 CEO에게 미국 대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행동을 중단하라는 외부 압력에 굴하지 말아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틸의 행보는 민주당 대선 경선 주자인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이 최근 페이스북 광고를 통해 저커버그 CEO가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을 지원하고 있다며 날 선 공세를 편 이후 나왔다.
페이스북이 지난 9월 페이스북상에서 가짜뉴스를 통해 선거 운동을 하더라도 제재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밝힌 후 민주당 측은 지속적으로 불만을 제기해왔다. 반면 저커버그 CEO가 정치 광고를 계속 허용하겠다는 방침을 밝히자 공화당 지지자들은 호평을 보냈다. 틸도 정치인들이 페이스북을 통해 언급한 내용에 대해 사실확인(펙트체크)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되돌리면 안 된다고 저커버그 CEO에게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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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커버그 CEO의 결정에 많은 페이스북 직원들은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페이스북의 일부 이사와 경영진은 이 같은 결정을 철회하고 정치 광고도 모두 중단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놓고 틸과 대립하고 있다고 WSJ는 덧붙였다.
야당인 민주당은 지난 대선에서 페이스북 사용자 5000만명의 개인정보가 무단으로 활용된 과거가 있는 만큼 차기 대선을 앞두고 페이스북을 통한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의 선거운동에 제동을 걸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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