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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경영' CJ제일제당, 부진한 외식사업 재배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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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경영' CJ제일제당, 부진한 외식사업 재배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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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수익성 악화로 인해 '비상경영'에 돌입한 CJ제일제당이 부진한 외식사업부 부문을 중심으로 인력 재배치 작업에 나섰다. 내수경기 위축과 인건비 상승 등의 문제로 서비스 부문 인력 감축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인재원 매각, 지주사 인력 재배치에 이어 효율성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1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이 계열사 인력 재배치를 진행중이다. 특정 직급을 대상으로 인원수를 줄이는 대신 직급과 상관없이 서비스 부문 인력들의 재배치가 이뤄지고 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공식적으로 그룹 수준의 구조조정이 아닌 실적이 부진한 외식사업부 등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몽중헌, 스시우오 등 지난해 CJ푸드빌에서 사업권을 넘겨받은 파인다이닝 식당 등이 주된 인력 구조조정 타깃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CJ그룹도 440여명에 달하는 지주사 인력을 계열사로 재배치하는 등 대대적인 인력 재배치를 예고한 바 있다.

CJ제일제당이 인력 재배치에 나선 것은 최근 그룹 내 비상경영 상황과 무관치 않다. CJ제일제당은 이달 9일 이사회를 열고 서울 중구 필동에 위치한 인재원을 약 500억원에 CJ ENM에 매각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CJ ENM은 향후 인재원 자리에 영화 사업부문을 옮겨 운영하기로 했다. 인재원은 과거 고(故) 이맹희 회장이 손복남 고문과 이재현 회장, 이미경 부회장 등 가족과 함께 지냈던 곳으로 호암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의 기일마다 추모식이 열릴 정도로 CJ그룹에는 의미가 깊은 장소다. 서울 가양동 토지와 건물을 8500억원에, 서울 구로구 공장부지도 세일앤리스백 형태로 2300억원에 매각하고 3000억원 규모의 상환전환우선주(RCPS) 발행을 통해 총 1조40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확보해 차입금 상환에 나섰다.


CJ제일제당의 순차입금은 올 3분기 기준 9조4752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말(7조7000억원)대비 20% 이상 불어난 규모다. 순차입금은 총 차입금에서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을 제외한 순수 차입금을 뜻하는 것으로, 보유한 현금과 자산으로 빚을 갚고도 9조원 가까이를 더 갚아야 한다는 뜻이다. 수익성 악화도 지속되고 있다. 지난 3분기 실적은 CJ대한통운을 제외하면 매출은 25.5%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4.3% 줄어든 1810억원을 기록했다. 식품사업부문 영업이익은 그 중 1315억원으로 전년 대비 소폭 하락했다. 장기적 소비 침체와 원재료 가격 상승이 주된 요인이다. 앞으로도 내수 침체에 따른 소비 둔화가 지속될 경우, 서비스업에 중심을 둔 CJ제일제당의 실적이 개선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에 따라 한동안 해외 시장 확대에 주력했던 CJ제일제당은 올해와 내년까지는 수익성 강화와 내실 다지기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그룹 계열사가 서비스업에 대부분 몰려 있다 보니 내수 위축과 경기 악화로 인해 실적 부진이 불가피한 부분이 있다"며 "당분간 수익성 강화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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