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제시 12월 협상 시한 전 협상 불발 우려 커져
언론들 일제히 데드라인 임박 거론하며 북미 관계 악화 경고
미 관리 "北 ICBM 발사도 대비"

[아시아경제 백종민 선임기자] 미 언론들이 북한이 제시한 북ㆍ미 대화 시한인 12월이 임박하자 '연말 시한'에 주목하며 일제히 우려를 쏟아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후 매년 달라져 온 북ㆍ미 관계가 내년에 어떻게 전개될지는 12월의 성과에 달려있다는 평가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국방과학원에서 진행한 초대형 방사포 시험사격을 참관했다고 29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국방과학원에서 진행한 초대형 방사포 시험사격을 참관했다고 29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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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스(NYT)는 추수감사절인 28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외교 시간 마감이 임박했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현 북ㆍ미 관계를 조명했다. 미국의 추수감사절 연휴 직전 북한이 초대형방사포를 쏘아 올리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현지지도한 상황과 연계해보면 이런 우려가 나오는 게 이상하지 않다.


NYT는 전문가들이 연말 대화 시한을 넘길 경우 새로운 길을 갈 수 있다는 김 위원장의 경고를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로 파악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로버트 칼린 전 국무부 정보조사국 북한정보 분석관이 "미국은 현재 활화산 위에 있다"고 한 발언을 소개했다. 이는 북한의 도발이 트럼프 대통령의 임계치를 넘어설 경우 미측의 반응이 현재와 같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북한이 정한 연말 대화 시한에 대해 미측은 크게 개의치 않는 모습이 역력하다.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 내정자가 의회에 출석해 "연말 시한은 없다"고 일축했지만 칼린 분석관은 "뒷걸음칠 시간이 많이 없다"고 우려했다. 물론 비건 내정자 역시 "북한이 대화 대신 도발에 나설 수 있고 이는 큰 실수며 기회를 놓치는 것"이라고 경고한 상황이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 탄핵 정국과 북한의 위태위태한 행보가 상황을 악화시킬 여지가 충분하다는 관계자들과 전문가들의 염려가 커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시한 임박이라는 카드를 통해 북이 더 많은 양보를 원하고 있다면 미측도 어느 정도 성의를 보여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NYT는 "제재만으로는 북한을 움직일 수 없다. 우리도 당근을 내놓아야 한다"는 전봉근 국립외교원 외교안보연구소장의 의견을 소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추수감사절을 맞아 아프가니스탄 바르람 공군기지를 방문해 장병들 앞에서 연설하고 있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추수감사절을 맞아 아프가니스탄 바르람 공군기지를 방문해 장병들 앞에서 연설하고 있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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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소리(VOA) 방송 역시 연내라는 북한측 제시 대화 시한에 주목했다. 북한 전문가인 이성윤 터프대학교수는 VOA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은 미국의 정치 일정에 대응하는 능력을 키워왔다"며 "트럼프 대통령 탄핵과 연말연시를 맞아 대미 압박 수위를 높이고 향후 예상되는 대형 도발의 책임을 미측에 떠넘기려 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AP 통신은 스티븐 나지 국제기독교대학 교수의 말을 인용, "2020년에 들어서면 북ㆍ미 간 협상 창구가 급속히 닫히면서 제재는 더욱 영구화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어 북한이 협상을 포기하고 ICBM 발사를 재개하면 트럼프 대통령에 있어 가장 큰 고통이 될 것이라는 분석도 전했다.


이와 관련, 대북 전문가인 조시 로긴 워싱턴 포스트(WP) 칼럼니스트는 미 당국이 북한의 ICBN 발사나 핵실험 등 무모한 행동에 나설 것에 대해 조용히 대비하고 있다며 우려했다. 로긴은 미 정부가 북한의 도발에 대해 지나치게 맞대응에 나서는 상황을 경계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참모들이 그에게 '화염과 분노'는 재선을 위해 좋은 공약이 아니라는 것을 설명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조엘 위트 스팀슨센터 선임연구원의 말을 인용해 "미 정부가 미국과 북한, 미국과 동맹국, 그리고 동맹국들 사이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을 연결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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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연 신미국안보센터 연구원은 CNN 방송 기고문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에겐 세 가지 선택권이 있다고 조언했다. 김 위원장에게 다시 친서를 보내 대화 시한을 연장하거나 정상회담 혹은 실무 협상을 진행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 간의 관계를 이용해 현 교착 상황을 일단 넘기라는 충고다. 다만 김 연구원은 북한 역시 트럼프 대통령만이 유일하게 김 위원장을 만나줄 미국 대통령임을 인정하고, 실무자들에게 협상의 권한을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백종민 선임기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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