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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석·김세연, 같은 듯 다른 '비움의 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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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석 불출마의 변, 86그룹 내적 고민의 불씨로…김세연 불출마의 변, 한국당 쇄신의 불씨로

[아시아경제 류정민 기자, 황진영 기자] 두 정치인이 '바둑돌'을 던졌다. '반상(盤上)' 위의 충격파가 정치판을 흔들고 있다. 자신을 버리는 선택이 전체를 살리는 묘수가 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김세연 자유한국당 의원의 총선 불출마 선언은 '비움의 정치'를 향한 또 다른 포석인 셈이다.


주목할 대목은 김 의원과 임 전 실장이 전한 쇄신의 메시지가 정치권에 같은 듯 다른 여파로 다가오고 있다는 점이다. 임 전 실장은 문재인 정부의 첫 청와대 비서실장 출신이다.

'86그룹'의 대표 주자로서 대선후보군에 이름을 오르내리는 인물이다. 그런 임 전 실장이 제도권 정치를 떠나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앞으로의 시간은 다시 통일 운동에 매진하고 싶다"고 밝혔다. 21대 총선 불출마를 넘어 정계 은퇴를 시사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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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 전 실장은 86그룹이 정치에 참여한 이유인 '민주'와 '통일'의 진전을 위한 각자의 역할에 대해 고민을 표명한 셈이다. 누구를 향해 "나가라"는 직접적 메시지를 전한 것보다 더 큰 충격파로 다가올 수 있다는 의미다. 임 전 실장이 정계 은퇴까지 시사하고 나선 것은 자신의 메시지에 대한 곡해(曲解)를 막기 위한 행보라는 게 측근의 설명이다.


임 전 실장의 한 측근은 "그냥 총선 불출마를 한다고 하면 '입각하나' '총리로 가나'라는 식으로 바라볼 수 있기 때문에 정계 은퇴를 시사한 것"이라며 "오래전부터 불출마를 고민했는데 최근 청와대 출신 총선 출마자가 너무 많다는 비판을 보며 결심을 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차세대 기대주로 주목받던 김 의원의 메시지는 상대적으로 직설적이다. 김 의원은 "한국당은 이제 수명을 다했다"는 메시지를 내놓으며 한국당에 변화의 불씨를 던졌다. 특히 "한국당은 존재 자체가 역사의 민폐"라는 강도 높은 발언으로 충격파를 안겨줬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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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의원의 메시지는 정치의 중단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내용이다. 2004년 한나라당이 제17대 총선을 앞두고 위기에 빠졌을 때도 오세훈 당시 의원의 불출마 선언으로 반전의 계기를 마련한 바 있다. 당시 초선의 정치 유망주가 기득권 포기를 선언하면서 당내 중진들은 압박감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한나라당은 자연스럽게 물갈이 동력을 확보했다. 당시 총선 결과도 한나라당이 기록적 참패를 경험할 것이란 관측과는 달리 121석을 얻으며 '교두보' 마련에 성공했다.


김 의원의 불출마가 제2의 오세훈 효과로 이어질 것이란 관측도 있다. 한국당 내에서 김 의원의 뒤를 따르는 행보가 이어질 것인지가 관건이다. 황교안 대표, 나경원 원내대표의 총선 불출마와 당의 창조적 파괴를 권하는 김 의원의 요구는 실천으로 이어지기 쉽지 않은 과제이다.


2주 후에 국회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을 둘러싼 여야 대격돌이 예정된 상황에서 당내 갈등을 경계하는 흐름도 주목할 부분이다. 나 원내대표는 18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김 의원의 고뇌에 찬, 당에 대한 충정이라고 생각한다"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총선에서 당의 승리"라고 말했다.






류정민 기자 jmryu@asiae.co.kr
황진영 기자 you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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