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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인 협박' 논란까지…막장 치닫는 美 트럼프 탄핵 청문회

최종수정 2019.11.16 11:22 기사입력 2019.11.16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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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 요바노비치 전 우크라이나 주재 미국 대사. 사진 출처=연합뉴스

마리 요바노비치 전 우크라이나 주재 미국 대사. 사진 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뉴욕=김봉수 특파원] 15일(현지시간) 미국 하원이 마리 요바노비치 전 우크라이나 대사를 출석시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두 번째 공개 탄핵 조사 청문회를 실시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증인인 요바노비치 전 대사를 '실시간 협박' 했다는 논란이 불거졌다.


이날 AP통신,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요바노비치 전 대사에 대한 청문회가 시작된 후 트윗에 글을 올려 "그녀는 소말리아에서 시작했는데 어떻게 됐느냐"라며 "마리 요바노비치가 가는 곳마다 나빠졌다"고 비난했다. 이어 그는 "대사 임명은 대통령의 절대적인 권리"라고 주장했다.


요바노비치 전 대사는 트럼프 대통령 개인 변호사인 루돌프 줄리아니의 요구에 비협조적으로 임했다가 지난 5월 정해진 임기보다 훨씬 빨리 해임됐다. 줄리아니는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우크라이나 측에게 4억달러 규모의 군사 원조ㆍ백악관 정상회담 등을 미끼로 조 바이든 전 부통령 부자의 부패 혐의, 우크라이나의 2016년 미국 대선 개입 '음모론' 등에 대해 조사를 하라고 압박을 가한 핵심 인물이다.


민주당 측에선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에 대해 강력 비판했다. 애덤 시프 하원 정보위원장은 기자들에게 "대통령이 자신의 탄핵 청문회 증인을 실시간으로 협박했다"고 비난했다.


증인석에 있던 요바노비치 전 대사도 트윗 내용을 전해 듣고 시프 위원장에게 "트럼프 대통령이 뭘 하려는 지 모르지만, 그 효과는 매우 위협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보수 성향으로 꼽히는 켄 스타 변호사도 폭스 뉴스에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이 이 트윗을 날리기 전에 변호사의 조언을 구하지 않은 것 같다"면서 "매우 어리석은 판단"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증인 협박 논란에 대해 "나도 말할 권리가 있고, 이야기할 자유를 갖고 있다"고 반박했다.


한편 요바노비치 전 대사는 이날 청문회에서 자신에 대한 줄리아니 등의 '중상 모략'에 대해 진술하기도 했다. 그는 자신의 갑작스러운 해임은 미국에 대한 위험한 의도를 갖고 있는 숨은 이해 관계자의 손에 놀아난 것이었다면서 "원하는 것을 해주지 않는 미국 대사를 제거하는 데 얼마나 시간이 적게 드는 지 알게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군사 원조ㆍ정상회담을 미끼로 조 바이든 전 부통령 부자 조사 등을 압박했다는 의혹에 대해 "(청문회장)이 방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우려해야 하는 사건"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반면 공화당 측에선 요바노비치 전 대사가 해임된 것은 문제가 된 7월25일 통화 이전인 지난 5월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또 증인들의 주장이 대부분 '전해 들은' 2차 증거에 불과해 가치가 없다고 반박했다. 데빈 누네스 공화당 하원의원은 청문회에서 최초 의혹제기를 한 '내부고발자'를 공개 청문회장에 증인으로 세워야 한다고 거듭 주장했다.


한편 이날 하원은 요바노비치 전 대사에 대한 공개 청문회 직후 비공개로 청문회를 다시 열어 데이비드 홈스 우크라이나 주재 미국 대사관 정치보좌관에 대한 증인 심문을 실시했다. 홈스는 고든 선들랜드 유럽연합(EU) 주재 대사가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하면서 우크라이나 관련 '조사'를 언급했고, 선들랜드 대사로부터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보다 바이든 전 부통령에 대한 조사에 관심이 더 많다"는 말을 들었다고 알려진 인물이다.





뉴욕=김봉수 특파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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