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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리에도 세계기업 15%가 좀비…확장재정, 효과 제한적"(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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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터 슈베츠(Viktor Shvets) 맥쿼리 수석 아시아 스트레지스트가 7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맥쿼리증권 기자간담회에서 설명하는 모습.(사진제공=맥쿼리증권)

빅터 슈베츠(Viktor Shvets) 맥쿼리 수석 아시아 스트레지스트가 7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맥쿼리증권 기자간담회에서 설명하는 모습.(사진제공=맥쿼리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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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문채석 기자]"저금리 상황인데도 세계 기업의 15%가 좀비기업인 상태다. 초과자본 투입으로 투자 왜곡이 일어나고 있다. 이에 따라 세계 경제성장률은 2%대를 유지할 것으로 보이고 2021년까지 주식시장의 주당순이익(EPS)은 투자자들의 기대를 밑돌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증권 전문가인 빅터 슈베츠(Viktor Shvets) 맥쿼리 수석연구원은 7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맥쿼리증권 기자간담회에서 "세계 경제의 확장적인 재정정책의 효과가 앞으로는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이같이 밝혔다.

슈베츠 수석연구원은 저금리 상황에서도 글로벌 기업 12~15%가 좀비기업 상태로, 기술과 노동력, 제품 등이 부족해 초과부채를 제대로 갚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제품 가치는 하락하고 자산의 가치만 불어나 소득 불평등이 심해지고 금융투기가 늘어 투자 왜곡이 심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투자를 해도 부채 수준 대비 수익이 줄다 보니 다른 나라의 수익을 갖고 오려는 생각에 인근 궁핍화 정책을 통해 각국이 경상수지 흑자를 달성하려고 하지만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라며 "지금 수준으로 확장적인 통화정책을 유지하면 디스인플레이션은 심해지고 실질성장률 둔화, 금융투기가 지나치게 많이 발생해 소득과 부의 불평등이 심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슈베츠 수석연구원은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말했듯 지난 30~40년간 영란은행 등 각 기관이 이어온 공격적인 통화정책은 끝으로 치닫고 있다"며 "부작용이 적은 다른 처방을 선택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어 "그나마 현금 유동성이 마이너스(-) 수준이었던 3~6개월 전보다는 상황이 나아져 플러스(+)로 전환됐기 때문에 세계 경제성장률은 2%대를 유지하겠지만, 2021년까지 주당순이익은 투자자 기대를 밑돌 것"이라고 덧붙였다.


황찬영 한국맥쿼리증권 대표가 7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맥쿼리증권 기자간담회에서 설명하는 모습.(사진제공=맥쿼리증권)

황찬영 한국맥쿼리증권 대표가 7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맥쿼리증권 기자간담회에서 설명하는 모습.(사진제공=맥쿼리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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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경제의 구조적인 반등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다는 의견도 나왔다. 황찬영 한국맥쿼리증권 대표는 "근원물가지수가 지난 5년간 하락한 것을 보면 한국 경제의 구조적인 하락세를 피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출하 대비 재고지수가 금융위기 때보다 높은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황 대표는 "지금 한국경제는 마치 장난감 자동차 트랙에서 한 군데가 고장이 나 떼깍떼깍 하는 모습"이라며 "그나마 4분기에 경기 사이클은 바닥을 칠 것으로 보이는데, 경기선행지수가 연초에 바닥을 치고 올라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황 대표는 "한국 주식시장은 지난 2년간 부진했던 모습을 벗어날 것으로 보인다"면서 "반도체와 전기차 배터리 관련주에 대한 수요가 늘 것으로 보이고, 수익성을 동반한 배당주에도 주목해야 한다"고 알렸다.



래리 후(Larry Hu) 맥쿼리 중국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가 7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맥쿼리증권 기자간담회에서 설명하는 모습.(사진제공=맥쿼리증권)

래리 후(Larry Hu) 맥쿼리 중국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가 7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맥쿼리증권 기자간담회에서 설명하는 모습.(사진제공=맥쿼리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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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리 후(Larry Hu) 맥쿼리 중국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 자리에서 "중국은 향후 1~2분기 동안 정부의 경기 부양 정책의 영향으로 성장률이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됐다. 내년 중국 정부가 2010년 대비 국내총생산(GDP)을 2배 규모로 늘리는 정책 목표를 달성하려면 최소한 6%대의 성장률을 기록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인프라 분야로 막대한 양의 위안화가 투입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후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정부의 부양 정책과 함께 미국과의 무역협상이 진전되면 이날 현재 1달러당 7.01위안 수준인 위안화의 강세(위안화 환율 하락)가 두드러질 것"이라며 "중국의 부채가 많기는 하지만 외채가 아닌 내부 부채가 대부분인데다 3조달러(약 3480조원)에 이르는 외환보유고를 갖고 있어 필요하면 외채를 충분히 갚을 수 있기 때문에 세계 투자자들의 우려만큼 심각하진 않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다만 중국 시장에 투자할 거라면 높은 수준의 레버리지에 노출되는 자산에 투자하는 것은 피하기를 추천한다"고 조언했다.






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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