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서 날계란 40개 한꺼번에 먹은 남성 사망... 왜 죽었을까?

(사진=아시아경제 DB)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인도에서 날계란 빨리먹기 내기를 하던 남성이 40개 이상을 한꺼번에 들이키다가 목숨을 잃은 것으로 알려져 화제다. 우리나라에서도 보통 목을 푸는데 좋다고 날계란을 섭취하는 경우가 있지만, 살모넬라균 감염 등 우려가 크기 때문에 매우 신선한 달걀이 아니라면 섭취에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신들에 의하면 4일(현지시간) 인도 우타르프레데시주 자운푸르에 위치한 한 시장에서 수바시 야다브(42)라는 남성이 달걀 50개 빨리먹기 내기 도중 숨졌다. 해당 남성은 2000루피(한화 약 3만원)를 걸고 내기를 했으며 날계란을 41개를 먹고 42개째를 먹던 도중 의식을 잃고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몇시간 뒤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남성을 진찰한 의료진은 단시간에 너무 많은 계란을 섭취해 과식으로 인해 숨진 것으로 추정했다. 지나치게 한꺼번에 음식이 많이 들어가면 위장이 갑자기 확장되며 폐를 압박하기 때문에 호흡곤란으로 인한 급성 질식으로 사망에 이를 수 있다.

날계란의 섭취 자체도 상당히 위험한 일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2년 아프리카 튀니지에서도 같은 사례로 숨진 20대 남성의 사례가 있는데, 이 경우에는 질식사가 아닌 살모넬라균 감염에 의한 사망으로 알려졌다. 날달걀이나 생고기 등 익히지 않은 육류는 일정시간 이상 상온에 방치될 경우 살모넬라균에 감염될 확률이 매우 높아지며, 이를 그대로 섭취할 경우 급성 장염과 각종 합병증을 유발하며 심하면 사망에 이를수도 있다.

미국 식품의약청(FDA)의 지난해 조사에 의하면 미국에서 매년 날달걀 섭취로 인한 살모넬라균 감염 사망자가 30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6년에는 날달걀을 통해 살모넬라균에 감염된 쿠키나 케이크 반죽으로 인해 대장균 감염이 발생, 24개주에서 63명이 감염된 사례가 보고되기도 했다. 이에따라 FDA에서는 날달걀 섭취를 삼가할 것을 권고하고 달걀은 구입 직후 4도 이하에서 보관하고 껍질에 금이 갔거나 상태가 더러우면 즉시 버릴 것을 권고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