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보령화력 폐쇄에 ‘환영’…탈석탄·친환경 에너지 전환 ‘속도’
[아시아경제(내포) 정일웅 기자] 보령석탄화력발전소 1·2호기의 내년 조기폐쇄가 확정됐다. 지역에선 보령화력의 조기폐쇄를 도화선으로 탈석탄과 친환경 에너지정책 전환이 가시화될 것을 기대하고 있다.
5일 충남도에 따르면 정부는 최근 보령화력 1·2호기와 삼천포 1·2호기, 호남 1·2호기 등 석탄화력발전소의 폐쇄 일정을 앞당겨 내년 연말까지 가동을 중단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는 그간 정부가 계절별 미세먼지 등 환경문제가 불거질 때마다 노후 석탄발전소 가동을 일시 중단(셧다운)했던 응급조치에서 진일보한 결단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
특히 충남은 국내 석탄화력발전소 60기 중 30기가 모여 있고 이들 석탄화력발전소 중에는 20년 이상 운영된 노후 석탄화력발전소 16기가 포함됐다. 충남이 석탄화력발전소 문제에 대해 다른 지역보다 목소리를 키워온 이유로 보령 1호기는 1983년, 2호기 1984년에 각각 준공돼 35년 이상 가동돼 왔다는 점에서 조기폐쇄가 갖는 의미 역시 남다르다.
물론 석탄화력발전은 과거 우리나라 경제발전을 견인하는 핵심 매개로 자리매김 했다. 하지만 석탄화력발전소의 장기간 가동은 미세먼지와 온실가스 등 환경문제를 가중시켰고 이로 인해 국민건강 마저 위협받게 된 것도 사실이다.
더욱이 충남은 국내 석탄화력발전소 절반가량이 밀집한 반면 지역에서 생산된 에너지의 60%이상을 수도권 등 타 지역으로 공급(지역 내 자체 소비량은 30%~40% 이하 추정)하면서 에너지 생산과 소비의 불균형 문제까지 겪었다. 에너지의 실사용자가 따로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역에선 애꿎게 환경, 주민건강 문제를 감내해야 하는 상황이라는 볼멘소리가 나온 이유도 다름 아니다.
이와 관련해 도와 지역 환경단체 등은 그간 정부에 석탄화력발전의 조기폐쇄와 설계수명을 30년에서 25년으로 단축할 것을 요구해 왔다. 또 도는 올해 1월부터 테스크포스(T/F)를 운영하면서 중앙부처 및 유관기관과의 협력체계를 구축하는 한편 탈석탄을 위한 국회 정책토론회 및 국재 컨퍼런스를 열어 지역 사회의 탈석탄 의지를 어필해 왔다.
또 이러한 지역사회의 움직임이 정부로부터 보령1·2호기의 조기폐쇄를 이끌어내는 데도 적잖은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 나온다.
충남노후석탄화력범도민대책위원회 등 지역 시민·환경단체는 정부의 석탄화력발전소 조기폐쇄 결정에 일제히 환영의사를 밝히면서 “보령화력 1·2호기의 조기폐쇄 결정은 그간 지역에서 제기해 온 환경·주민피해 문제해결 요청에 따른 결과물”이라며 “노후 화력발전의 폐쇄시점을 당초보다 1년 5개월 앞당기게 된 것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또 “보령화력 1·2호기 외에 충남에서 가동 중인 석탄화력발전의 수명연장 추진 ‘백지화’와 수명단축이 현실화 될 때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도는 정부의 노후 석탄화력발전 조기폐쇄 결정을 발판삼아 지역 내 친환경에너지 전환을 서두르는 한편 조기폐쇄 결정이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두루 챙긴다는 복안이다.
양승조 충남도지사는 “석탄화력발전은 그간 국가 경제발전을 견인하는 동시에 미세먼지와 온실가스 등으로 국민에게 큰 고통과 불안을 안겨줬다”며 “노후 석탄화력의 조기폐쇄와 친환경 에너지로의 전환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시대적 과제로 떠오른다”고 강조했다.
다만 “노후 석탄화력발전의 조기폐쇄가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도 사실”이라는 양 지사는 “석탄화력발전 폐쇄에 따른 고용안정 대책을 수립하고 중앙정부와 협력해 주민주도형 발전대안 모델을 수립하는 데도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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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충남은 석탄화력발전소가 가장 많이 분포한 지역인 동시에 친환경 에너지전환을 가장 효율적으로 추진해 나갈 수 있는 핵심 지역”이라며 “도는 앞으로도 중장기 탈석탄 정책과 재정적 지원이 함께 이뤄질 수 있도록 부처, 발전소 소재 지방자치단체, 지역주민과 함께 고민하는 과정을 가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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