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연쇄살인 사건 피의자 이춘재.사진은 고등학생 시절 모습.사진=채널A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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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화성 연쇄살인 사건 피의자 이춘재(57)의 범행 시그니처(범행 중 범인이 남기는 일종의 인증행위·signature)정황이 8차 사건에서도 나왔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법의학전문가는 피해자 시신 목졸림 상처가 화성 2차 사건 피해자 상처와 유사하다고 주장했다. 또 범행과정서 범인은 면장갑을 사용했다는 의심도 제기됐는데, 이춘재는 한 강도사건에서 면장갑을 사용하기도 했다.

이 사건 범인이 이춘재로 추정되는 이유다. 앞서 이춘재는 이 사건을 자신이 저질렀다고 자백한 바 있다.


2차 사건은 1986년 10월 20일 오후 8시께 태안읍 진안리 농수로에서 박모(25)씨가 나체상태로 수로에 유기되고 가슴에 흉기 자국 남은 상태로 살해된 채 피살된 사건을 말한다.

2일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8차 사건 진범 여부를 둘러싼 각종 의혹을 다뤘다. 이 사건은 1988년 9월16일 경기 화성군 태안읍 진안리(현 화성시 진안동)의 한 가정집에서 박 모(13) 양이 잠을 자다 성폭행 뒤 살해당한 사건을 말한다.


사진=SBS '그것이 알고싶다' 캡처

사진=SBS '그것이 알고싶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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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진은 한 법의학전문가와 함께 8차 사건 피해자 시신에서 이춘재의 범행 시그니처로 추정되는 정황을 발견했다.


부검 사진을 본 법의학자는 "피해자 목에 있는 상처가 낯설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입안에 뭔가를 집어넣고 목을 졸랐을 가능성이 있다. 노련한 범죄자 스타일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1986년 10월 발생한 화성 연쇄살인 사건 2차 사건과 유사하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맨손으로 꾹 눌러서만 나올 수 없는 상처다. 충동적이 아니라 계획된 범행으로 보인다"라고 분석했다.


'화성 8차 사건' 목졸림 흔적 등 이춘재 시그니처 나왔나 원본보기 아이콘


만일 범인이 면장갑을 끼고 피해자 목을 조르는 등 범행을 저질렀다면 이는 이춘재가 다른 사건에서 저지른 범행방법과 비슷하다.


이춘재는 1989년 9월26일 오전 0시55분께 경기 수원시 권선구의 한 가정집에 흉기를 들고 침입한 혐의(강도예비 등)로 구속 기소됐다. 당시 이춘재는 과도와 면장갑을 준비해서 범행을 시도한 바 있다.


관련해 해당 방송에서 한 여성은 초등학생일 때 경기 화성에 살았었다며 당시 한 남성에게 납치를 당했었다고 증언했다.


이 여성은 "밤에 지름길로 집에 가는데 누군가가 저를 넘어뜨리고 한 손으로 막고 목을 누르다가 지나가던 행인 때문에 그가 달아났다. 얼굴을 0.1초라도 봤을 텐데 그것보다 입을 막던 가죽장갑의 느낌만 기억난다"라고 했다.



1993년 7월 화성연쇄살인사건 수사본부가 화성군 정남면 관항리 인근 농수로에서 유류품을 찾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1993년 7월 화성연쇄살인사건 수사본부가 화성군 정남면 관항리 인근 농수로에서 유류품을 찾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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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 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돼 20년 동안 수감생활을 한 윤모(52)씨가 4일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 출석해 법최면 조사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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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남부지방경찰청 수사본부 등에 따르면 윤씨는 이날 오전 10시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해 법최면 조사를 받는다. 경찰은 이번 조사를 통해 윤씨 진술의 신빙성을 검증한다. 이번 조사는 윤씨 측이 경찰에 요청해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씨의 재심 변론을 맡은 박준영 변호사는 자신의 페이스북 글을 통해 "저희가 적극적으로 원한 조사다. 경찰이 윤씨 진술을 의심하기 때문이 아니라 진술증거의 의미가 큰 상황에서 관련자로서 최대한 협조하는게 바람직하다는 판단 때문"이라고 밝혔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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