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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컵라면 계란, 천렵질, 文 모친상…민경욱 막말 논란사(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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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욱, 모친상 치른 文대통령에 "모시고 살 순 없었나" 발언 파문

민경욱 자유한국당 의원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민경욱 자유한국당 의원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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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민경욱 자유한국당 의원이 문재인 대통령 모친상에 대해 "노년의 어머니를 근처에 모시고 살 수 있지 않았을까"라고 발언해 논란이 불거졌다. 이를 두고 여당에서는 "추잡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민 의원 발언을 둘러싼 논란은 앞서도 있었다. 민 의원은 청와대 대변인 시절 세월호 참사 당일 오전 브리핑 중 실수를 하고 웃음을 보여 구설에 올랐다.

그런가 하면 지난 6월 헝가리 다뉴브강에서 발생한 유람선 참사를 두고는 이른바 '골든타임 3분' 발언을 해 또 구설에 올랐다. 또 같은 달 '천렵(川獵)질'이라는 표현으로 막말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이에 앞서 4월 발생한 강원도 산불 화재를 두고 정치적으로 해석, 자연재해를 정략적으로 이용한다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민 의원은 지난달 3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노년의 어머니를 출세한 아들이 함께는 아니더라도 근처에 모시고 살 수 있지 않았을까? 법적으로 문제가 있었을까?"라고 썼다.

해당 글에 대해 민 의원은 문 대통령을 명확히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발언 시점 등을 두고 보면 문 대통령을 향한 말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민 의원이 SNS에 글을 올리기 하루 전날(30일) 페이스북을 통해 "41년전 아버지가 먼저 세상을 떠나신 후 오랜 세월 신앙 속에서 자식들만 바라보며 사셨는데, 제가 때때로 기쁨과 영광을 드렸을진 몰라도 불효가 훨씬 많았다"며 "마지막 이별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자주 찾아뵙지도 못했다"고 전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지난달 31일 오전 부산 남천성당에서 고 강한옥 여사 운구행렬을 따라가며 눈물을 훔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지난달 31일 오전 부산 남천성당에서 고 강한옥 여사 운구행렬을 따라가며 눈물을 훔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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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이 이렇다 보니 민 의원의 글이 위험수위를 넘었다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


야당 입장에서 정쟁 대상으로 여당과 의견 충돌이 있을 수 있으나 대통령이 모친상을 당한 가운데, 비난성 발언은 적절하지 않다는 것이다.


관련해 유기홍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민 의원을 거론하며 "추잡하다", "언론계 직업의식도 없다"며 비난했다.


그는 "민경욱이 문 대통령을 겨냥해서 어머님을 모시고 살지 않았다는 것을 비난하는 듯한 글을 올렸다"며 "모든 국민이 추모하고 문 대통령을 위로하며, 자기 당 대표들까지 조문하는 가운데 이런 추잡한 글을 올렸다"고 비판했다.


이어 "고 강한옥 여사께서 '성당도, 친구도 모두 부산에 있어 떠날 수가 없다'고 말씀하신 것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언론계 직업의식도 없다"며 "자유한국당 지지율을 깎아 먹어 고맙지만, 정치의 품격을 생각하면 퇴출당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유 전 의원은 문장 말미마다 'XX'라는 표현을 썼다. 이어 "이래도 화가 안 풀린다"며 "XX는 '인간'"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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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가운데 과거 민 의원 발언을 둘러싼 구설까지 다시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민 의원은 청와대 대변인이었던 세월호 참사 당일, 긴급 브리핑을 하며 실수한 뒤 웃음을 보여 비판을 받은 일이 있다. 그는 2014년 4월16일 오전 브리핑 도중 "여객기란다. 난리 났다"라고 말한 뒤 웃음을 지었다 구설에 올랐다.


논란이 커지자 민 의원은 "(브리핑이)자꾸 틀려서 '난리 났다'고 얘기한 것으로, 전형적인 NG 장면"이라고 해명했지만, 파문은 가라앉지 않았다.


또 세월호 실종자 가족들이 모인 진도 실내체육관에서 컵라면을 먹은 서남수 당시 교육부 장관에 대해 "라면에 계란을 넣어서 먹은 것도 아니고, 끓여서 먹은 것도 아니다"라며 "팔걸이 의자 때문에, 국민 정서상 문제가 됐다"고 옹호했다가 뭇매를 맞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지난 6월 헝가리 다뉴브강에서 발생한 유람선 참사를 두고 '골든타임 3분'이라고 말해 또 논란에 휩싸였다. 당시 민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일반인들이 차가운 강물 속에 빠졌을 때 골든타임은 기껏해야 3분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세월호 구조대를 지구 반 바퀴 떨어진 헝가리로 보내면서 '중요한 건 속도'라고 했다"고 언급해 논란이 일었다.


정치권은 국가적 참사를 두고 정쟁의 도구로 삼았다며 민 의원 발언에 대해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정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헝가리 유람선 참사로 온 나라가 비탄에 빠진 가운데 민 대변인이 '골든타임은 3분'이라는 무책임한 발언으로 정쟁에 열을 올리고 있다"며 "한국당이 연이은 망언과 실언으로 국민께 고통과 상처를 주고 있는 가운데 이제는 당의 대변인까지 국민의 마음을 헤집고 나선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민 의원은 또 같은 달 지난 한국당 대변인 시절 문 대통령 북유럽 순방에 대해 "불쑤시개 지펴 집구석 부엌 아궁이 있는 대로 달궈놓고는, 천렵질에 정신 팔린 사람마냥 나홀로 냇가에 몸 담그러 떠난 격"이라고 말해, 또 막말 논란을 일으켰다. '천렵'이란 '냇물에서 고기잡이하는 일'을 말한다.


또 앞서 4월 강원도에서 산불이 발생했을 당시 민 의원은 "오늘만 인제, 포항, 아산, 파주, 네 곳에서 산불. 이틀 전에는 해운대에 큰 산불. 왜 이리 불이 자주 나나?"라는 글을 올렸다가 재난 상황에서 부적절하다는 항의가 이어지자 해당 게시물을 삭제했다.


자연재해 등 인재로 볼 수 없는 상황까지 정략적 도구로 삼아 선을 넘었다는 지적이다.


한편 각종 막말 논란을 일으킨 민 의원은 지난 8월 대변인 자리를 내놓았다. 당시 그는 페이스북을 통해 "맡은 바 소임을 다하는 과정에서 막말 논란도 있었다"며 "그러나 막말 논란은 제1야당 대변인에게는 상처이자 훈장"이라고 밝혔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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