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요금 인상으로 촉발된 칠레 시위가 열흘 넘게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28일(현지시간) 수도 산티아고에서 반정부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하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지하철 요금 인상으로 촉발된 칠레 시위가 열흘 넘게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28일(현지시간) 수도 산티아고에서 반정부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하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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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황진영 기자, 백종민 선임기자] 칠레가 다음 달 열기로 했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개최를 전격 취소하면서 문재인 대통령의 외교 구상에도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문 대통령은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13~19일까지 3박 7일 일정으로 멕시코와 칠레를 방문할 계획이었다.

청와대는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등 주요국 정상들과 양자 회담을 추진 중이었다.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교착 상태에 빠진 북미 비핵화 협상의 돌파구를 모색하고 한일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 관계 개선 방안을 논의한다는 게 문 대통령의 구상이었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APEC 정상회의가 전격 취소된 것과 관련 "취소 소식을 들었고 앞으로의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31일 밝혔다.


이에 앞서 청와대는 지난 28일 문 대통령의 멕시코와 칠레 등 중남미 순방 일정을 공식 발표했다.


APEC 정상회의에는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총리를 비롯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 4강 정상들이 모두 참석할 예정이었다.


이에 따라 청와대는 이번 APEC 정상회의를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불씨를 되살리는 계기로 삼기 위해 주요국과 물밑 접촉을 해 왔다.


고 대변인은 지난 28일 문 대통령의 멕시코와 칠레 등 중남미 순방 일정을 공식 발표하면서 "이번 APEC 정상회의 기간 중 주요국들과 양자 정상회담을 갖는 방안도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한일 관계 중재 가능성이 예상됐던 트럼프 대통령의 '등판'도 불발됐다.


미 언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 달 4일 태국 방콕에서 열리는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3 정상회의와 동아시아정상회의(EAS)에 불참키로 했다.


이는 한·미·일 정상이 모두 모일 수 있는 기회가 사라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7년 아세안+3에 참석했지만 지난해에는 마이크 펜스 부통령을 대신 보냈다.


올해는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과 윌버 로스 상무부 장관이 참석한다.


APEC 정상회의가 칠레가 아닌 다른 곳에서 개최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지만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인다.


미국 폭스뉴스의 에드워드 로렌스 기자는 30일(현지 시간) 트위터를 통해 "중국은 이미 마카오를 대안으로 제안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중국이 마카오를 APEC 정상회의 대체지로 제안한 것인지,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의 무역 협정 서명 장소로 제시한 것인지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두 정상은 당초 APEC 정상회의 계기에 만나 무역협상 '1단계 합의'에 공식 서명하는 것을 추진해왔다.


호건 기들리 백악관 부대변인은 30일(현지 시간) "우리는 같은 '시간 프레임' 내에 중국과의 역사적인 1단계 합의를 마무리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아직 2차 장소가 준비되지 않은 것으로 안다"며 "대체 장소에 관해 가능한 정보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외교부는 이날 오전 "2020년 APEC 정상회의는 내년 11월 말레이시아에서 개최될 예정이며, 이번에 취소된 2019년 정상회의의 대체 개최 여부는 결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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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세바스티안 피녜라 칠레 대통령은 30일(현지 시간) 기자회견에서 "정부는 11월 APEC 정상회의와 12월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5)를 개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고 주요 외신이 일제히 보도했다.


황진영 기자 young@asiae.co.kr
백종민 선임기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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