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경·박서원·김동선 경영능력 동시 시험대에
한화·두산 면세사업 포기하면서 최종승자는 신세계
신세계, 흑자전환 후 기조 유지하며 세계 면세 10위권 '껑충'

대기업 총수 3·4세 경영능력 시험대 된 면세점…결국 승자는 '정유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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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한화에 이어 두산도 면세사업에서 철수를 결정하면서 재벌 오너가 3·4세 대결에서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이 최종 승리를 거뒀다는 평가가 나온다. 2015년말 동시에 특허를 취득한 3개사의 운명이 크게 갈리면서다. 한화와 두산이 결국 올해 고배를 마신 것과 달리, 신세계는 면세업계에 안착하며 '빅3'로 자리잡아가는 모습이다.


3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두산은 29일부로 면세점 특허권을 반납했다. 공식 영업정지 일자는 내년 4월30일이다. 두산측은 "특허권 반납 후 세관과 협의해 영업 종료일을 결정하게 될 것"이라면서 "그 때까지는 정상 영업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한화도 지난달 말 갤러리아면세점의 영업을 종료했다. 반면, 신세계면세점은 세계 10위권 면세점으로 급성장하며 업계에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신세계와 두산, 한화는 2015년 11월 시내면세점 특허를 따내며 면세업계에 입성했다. 입성 당시 정 사장과 박서원 두산그룹 전무, 김동선 전 한화건설 팀장이 각각 전면에 나서 면세점 사업을 진두지휘하면서 재벌가 오너 3·4세의 경영자질이 시험대에 올랐다. 결국 중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여파를 이겨내지 못하고 한화와 두산이 무릎을 꿇으면서, 정 사장만 인정받은 셈이 됐다.


박서원 빅앤트인터내셔널 대표

박서원 빅앤트인터내셔널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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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의 장남인 박 전무는 면세점 오픈 준비를 위해 직접 프랑스 파리로 날아가 샤넬, 루이비통 등 명품 본사를 방문하고 면담했으며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활용한 홍보활동을 벌이기도 했다. 동대문이라는 상권을 활용해 국내 최초 심야형 면세점을 표방하기도 했으나 적자 누적으로 6개월만에 심야영업을 중단했다. 연 매출 7000억원 수준으로 성장하고 지난해에는 흑자전환에 성공하기도 했으나, 결국 미래 수익성이 불투명하다는 전망에 면세점 사업을 접었다.

갤러리아면세점63 역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셋째 아들인 김 전 팀장이 프리 오픈 기자간담회부터 면세사업 태스크포스(TF) 과장 자격으로 참석하는 등 적극적으로 면세 사업을 주도했다. 이를 두고 재계에서는 김 전 팀장이 백화점ㆍ면세점 등 유통ㆍ건설 계열사를 물려받는 후계구도가 짜여진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3년간 1000억원에 가까운 누적손실을 기록하면서 결국 지난 4월 면세시장 철수를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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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정 사장은 면세업계 후발주자인 신세계면세점을 단기간에 빅3 반열에 올려놓으면서 면세업계 내에서 경영능력을 인정받았다. 면세점을 운영하는 신세계디에프는 영업 첫해인 2016년만 해도 적자를 기록했으나 2017년 145억원 흑자를 내며 흑자전환에 성공했으며, 지난해에도 36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흑자기조를 이어갔다. 매출액도 2조2000억원에 육박한다. 연간 1조원 매출 규모의 인천공항 제1터미널 면세점 사업자로 선정되기도 했으며, 영국 면세전문지 무디리포트에서 발표한 '2018년 세계면세점 톱 25' 리스트에서 9위를 차지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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