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시비비] 조용필 경제, BTS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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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생 조용필이 씨 뿌렸더니 2013년 탄생 BTS가 한류로 훨훨 날아오른다. 한류 문화가 드디어 한류 산업이 되고 한강의 기적을 계승한 한류의 기적으로 솟구치기 시작했다. 기적은 우리가 사는 동네 마트, 공사 현장에서 멈춘 무노력, 무성장 암울한 소식과 함께 들려온다.


한국 경제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3분기에 0.4%에 그치자 연간 2%대 성장마저 어렵겠다는 불안이 엄습하고 있다. 연간 1%대 성장이 현실화된다면 글로벌 금융위기가 있었던 2009년 0.8% 이후 1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게 된다. 한국이 2010년 6.8%로 끌어 올렸었고 갖은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대체로 3%대 마지노선을 지켜왔던 기조가 이참에 무너진다면 경제 심리는 가히 폭락 수준이 될 것이 확실해 보인다.

이러다간 대외 악재 소멸에만 목을 매고 실패한 정책들만 타박하는 핼러윈 만추, 스크루지 연말로 맥없이 치달을 게 뻔하다. 새 동력을 찾아 새 방향을 가리키는 지도자라곤 한 분도 없나보다. 이러한 때 여기 BTS가 한류 산업을 우리들 지친 손에 쥐여주고 있다. 막강한 소프트 파워 문화 콘텐츠로 수익성 좋은 수출 대박이 무엇인지를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다. 이렇게 멋지고 아름다운 우리 청년 스타들은 과연 어떤 계보를 타고 기적적으로 탄생할 수 있었을까?


신기하게도 BTS의 위대한 탄생이 있기 50년 전, 가왕 조용필의 위대한 씨앗이 조용히 뿌려지고 있었다. 한류의 기적, 그 계보를 보면 조용필이 1972년 발표한 히트곡 '돌아와요 부산항에'가 시초에 있다. 가사 속 형제는 재일 동포를 가리키며 1970년대 당시 동포애를 강조했고 당시 트로트 록 대세를 형성하기도 했다. 이 노래가 일본 엔카 가수 번안곡으로도 큰 인기를 얻었으니 K팝 한류 1.0 원조라 부를 만하다.

조용필은 정치인으로 친다면 풋풋한 초선 의원을 거쳐, 명곡 '창밖의 여자'로부터 줄줄이 대박이 난 1980~1990년대 전 기간을 통틀어 오선 다선 의원, 장관, 대통령을 섭렵한 가요 문화영토의 왕좌에 등극한다. 가왕 조용필이 2013년 우리 나이 64세가 되어 발표한 젊은 노래 '바운스'는 한류 산업의 기적을 업스케일링한 기념비가 되어 주었다. 그해 방탄소년단 BTS는 어느 이름 없는 힙합 그룹으로 데뷔했고. 대형 기획사도, 서울 출신도 아닌 흙수저 청년들이 오로지 원 팀 청년의 힘과 패기로 도전한 BTS가 60대 가왕의 전설로 나타난 조용필 모델을 실물로 목도한 것도 분명 행운이자 한류의 기적 한 편이었다.


이제 7년 만에 BTS는 한류의 기적을 선도하고 있다. 미국 포브스지는 지난 10일 방탄소년단이 46억5000만달러(약 5조5283억원)의 GDP 창출 효과를 낳는다고 분석했다. 세계은행이 발표한 지난해 한국의 명목 GDP 1조6194억달러(약 1924조원)의 0.2%에 해당하는 규모다. 포브스는 "7인의 BTS는 삼성을 비롯한 대기업들과 같은 경제 리그에 참여하게 됐다"며 "앨범과 콘서트 티켓 판매량은 피지, 몰디브 혹은 토고의 연간 생산량보다 더 많은 경제적 가치를 창출한다"고 밝혔다.


지난 27일 밤 잠실에선 BTS가 연내 월드 투어를 마치는 파이널 콘서트 축포 불꽃놀이가 세상을 환하게 밝혔다. 그 시절 한강의 기적을 중후장대 제조업으로 체득한 가왕 조용필, SM 이수만, 후배 박진영, 방시혁이 40여년 세월을 빡빡 기어와 지금 막 신나는 한류의 기적을 펼쳐 보이고 있다.


'조용필 경제, BTS 성장' '이수만 경영, 레드벨벳/슈퍼M 성공'으로 커가는 경제 한류, 혁신 한류의 기적 사이로 축 처진 푸념과 한숨 따위가 진입할 틈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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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민 성신여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 한국문화경제학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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