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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파원칼럼]보여주려는 중국, 그 속에 약점 있다

최종수정 2019.10.29 11:05 기사입력 2019.10.29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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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베이징=박선미 특파원]이달 중순 중국 산시성 지방정부가 본지를 포함한 일부 외신기자들을 초청해 지역 내 소위 말하는 '잘 나가는' 기업들을 소개하는 행사가 있었다.


시안에 대규모 전기차 라인업을 갖추고 있는 비야디(BYD), 중형차 변속기 기준 연 판매량이 13년 연속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는 패스트기어, 중국의 4대명주로 꼽히는 시펑주 제조공장 등 방문 기업들에는 대부분 중국의 '토종' 기업이라는 공통분모가 있었다.

현장에서 만난 기업 임원들은 한목소리로 다른 나라의 도움을 없이 스스로의 힘으로 제품을 만들어 중국 시장을 장악했으며, 일대일로(一帶一路ㆍ육상 및 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를 따라 해외시장으로 수출 전선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해당기업들은 이 과정에서 제품을 국산화하는데 중국 정부가 도움을 주고는 있지만 보조금 같이 직접적인 자금적 지원은 받지 않고 있다고 했다. 다분히 미ㆍ중 무역전쟁을 의식한 발언이다.


이번 기업방문 리스트 선정 기준이 뭐냐고 주최측에 물었다. 업계 선두에 있는 중국 토종기업이거나 자체 첨단 기술력으로 제품 국산화에 성공한 기업들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중국 정부가 무역전쟁이 시작된 후 미국의 공격대상이 된 '중국제조2025' 계획을 겉으로 부각시키지 않고 있지만 여전히 이 분야에 공을 들이고 있고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한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중국제조2025'란 2015년 5월 8일 중국 국무원이 제조업 활성화를 목표로 제시한 중장기 청사진이다. 2025년까지 첨단 분야를 세계 최강으로 키워 질적인 면에서 제조 강국이 되겠다는 산업고도화 전략을 말한다. 한동안 대대적인 홍보에 나섰지만 미ㆍ중 무역갈등이 격화한 이후에는 중국 언론에 용어 언급 자체가 되지 않을 정도로 '쉬쉬'하는 분위기다.

주최측은 기업들에게 '일대일로'와 기업수출 확대의 상관성에 대해 적극적으로 입장을 밝히라고도 주문했다. 서방 언론들로부터 중국의 패권 전략이자 채무 함정 외교라고 비판받는 일대일로 프로젝트가 중국과 주변 국가 간 수출과 교역의 활로를 열어주는 기회의 장이라는 점을 강조하려는 의도다.


외신의 취재가 자유롭지 못한 중국에서 정부가 작심해서 뭔가를 보여주려고 하는 데에는 분명 의도가 있다. 올해 중국 건국 70주년을 맞았지만 외신들은 오히려 무역전쟁에 초점을 맞추며 중국 경제의 부정적인 면만 들춰내고 있기 때문이다. 여전히 중국 경제가 탄탄하고 개방적이라는 자신감을 보여줘야 할 필요성이 생긴 것이다. 무역전쟁을 치르고 있는 미국과의 기싸움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의지를 과시하려는 것일 수도 있다.


시진핑 주석을 비롯한 주요 중국 지도부가 최근 잦은 해외 순방길에 오르고 있는 것도 주목할 부분이다. 표면적으로는 부쩍 커진 중국의 영향력을 과시하는 듯 하지만 이는 역으로 그만큼 미국 등 서방세계의 압박에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중국의 이같은 대외 정책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중국은 떠들썩하게 자신의 힘을 보여주려 하고 과시하지만, 겉으로 요란했던 것과 달리 이런 전략을 통해 실제로 얻은 것은 그리 많지 않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일각에서는 조용히 잇속을 차리고 있는 러시아의 외교정책이 한 수 위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실제로 무역전쟁과 미국의 고립주의로 세계가 혼돈에 빠진 틈을 파고 들며 러시아는 미국이 주도권을 쥐고 있던 중동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제1회 '러ㆍ아프리카 정상회의'를 통해 아프리카에서도 실리를 챙기고 있다.


사드(THAADㆍ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문제로 한동안 중국과 관계가 소원했던 한국에게는 중국이 수세에 몰린 지금이 기회일 수 있다. 중국은 역사적인 앙금이 남아있는 일본은 물론 영토 분쟁으로 사이가 나쁜 인도, 네팔까지 챙기며 이웃국가들과의 관계를 개선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국이 이같은 정세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대중국 관계를 한단계 끌어올리는 기회로 만들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베이징=박선미 특파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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