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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혼란의 편의점 "액상담배 판매량 뚝…재고 처리부터 막막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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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마다 판매중단·공급중단 달라 매장마다 혼란
한달뒤 '무해 결과 나와도 원래 수요회복 어려울 듯

28일 오후에 찾은 서울 종로구 GS25 매장의 가향 액상 전자담배 판매 매대 모습. 이 매장은 GS25 본사의 액상 전자담배 판매 중단에 따라 관련된 제품에 '판매 불가' 안내문을 붙여놨다. 담배 매대에 남아있는 상품은 판매 중단 결정이 내려지지 않은 상품이다. 사진=성기호 기자 kihoyeyo@

28일 오후에 찾은 서울 종로구 GS25 매장의 가향 액상 전자담배 판매 매대 모습. 이 매장은 GS25 본사의 액상 전자담배 판매 중단에 따라 관련된 제품에 '판매 불가' 안내문을 붙여놨다. 담배 매대에 남아있는 상품은 판매 중단 결정이 내려지지 않은 상품이다. 사진=성기호 기자 kihoye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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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성기호 기자] "판매율이 절반 이하로 뚝 떨어졌어요. 팔리지도 않고 찾는 사람도 없고 자리만 차지하고 있는데 재고를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막막합니다."


28일 서울 명동의 편의점주 최승준(65ㆍ가명)씨는 계산대 뒤 담배가판대를 바라보며 한숨을 연신 내쉬었다. 최 씨는 "본사에서 공급을 중단한 것으로 이미 물량을 받은 것은 판매가 가능하지만 고객들은 액상 전자담배가 팔리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토로했다.

정부의 가향 액상 전자담배 경고에 판매를 일제히 중단한 편의점들은 점주와 고객 모두 혼란스러운 모습이었다. 특히 액상 전자담배의 판매율이 눈에 띄게 줄어들면서 정부가 한달 뒤 '무해하다'는 결과를 발표한다 하더라도 원래 수요를 회복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실제 현장에서 느끼는 혼란은 편의점 마다 액상 전자담배에 대한 대응이 다른 것에서 시작된다. GS25의 경우 아예 판매를 중단하고 매장에서 상품을 다 내렸다. 실제 서울시 중구와 종로구 일대 GS25 편의점을 돌아본 결과 판매 중단을 선언한 KT&G 1종, 쥴 3종은 담배 매대에서 내려가 있거나 '판매 불가'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하지만 이 4종을 제외한 다른 제품은 여전히 판매가 이뤄지고 있다. 반면 CU와 세븐일레븐, 이마트24의 경우 '공급 중단'을 결정했다. 매장에 공급된 물량은 판매가 가능해 여전히 모든 제품의 판매가 가능하다.


28일 오후에 찾은 서울 종로구 GS25 매장의 가향 액상 전자담배 판매 매대 모습. 이 매장은 GS25 본사의 액상 전자담배 판매 중단에 따라 관련된 제품을 모두 철수했다. 담배 매대에 남아있는 상품은 판매 중단 결정이 내려지지 않은 상품이다. 사진=성기호 기자 kihoyeyo@

28일 오후에 찾은 서울 종로구 GS25 매장의 가향 액상 전자담배 판매 매대 모습. 이 매장은 GS25 본사의 액상 전자담배 판매 중단에 따라 관련된 제품을 모두 철수했다. 담배 매대에 남아있는 상품은 판매 중단 결정이 내려지지 않은 상품이다. 사진=성기호 기자 kihoye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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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의 한 GS25 매장에서는 손님과 점주간에 액상 전자담배 판매를 놓고 질문이 오가고 있었다. 이 매장 점주는 "모든 액상 전자담배가 아니라 단 4종만 판매를 중단한 것"이라며 "하지만 고객들은 모든 제품의 판매를 중단한 것으로 알고 있어 물어보는 고객에게는 안내를 하지만 담배 매대를 쳐다만 보다 도로 나가는 고객도 많다"고 하소연했다.

GS25 매장을 찾은 직장인 최연석(34ㆍ가명)씨는 "어떤 곳은 판매를 하고 또 어떤 곳은 판매를 하지 않아 매장마다 물어보고 사고 있다"며 "먹고 사는 것도 바쁜데 어떤 편의점에서는 어떤 제품을 안 판다는 것을 일일이 다 기억할 수는 없는 일"이라고 푸념했다.


판매량도 급격하게 줄어들었다. 중구의 한 세븐일레븐 매장 점주는 "미국에서 전자담배에 문제가 있다는 보도가 나왔을 때도 20%~30% 정도 매출이 하락했다"며 "이번에 우리나라에서 전자담배 문제가 불거지자 매출이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고 털어놨다.


28일 오후에 찾은 서울 중구 세븐일레븐 매장의 가향 액상 전자담배 판매 매대 모습. 앞서 세븐일레븐은 액상 전자담배 공급 중단을 선언했지만 각 매장에서는 재고 소진을 위해 액상 전자담배를 그대로 판매하고 있다. 사진=성기호 기자 kihoyeyo@

28일 오후에 찾은 서울 중구 세븐일레븐 매장의 가향 액상 전자담배 판매 매대 모습. 앞서 세븐일레븐은 액상 전자담배 공급 중단을 선언했지만 각 매장에서는 재고 소진을 위해 액상 전자담배를 그대로 판매하고 있다. 사진=성기호 기자 kihoye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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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율이 떨어지자 남은 물량을 처리하는 것도 골칫거리다. 편의점에서는 대략 이틀에서 일주일치 정도의 판매물량을 비축한다. 하지만 액상 전자담배의 판매율이 떨어지자 이를 처리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중구의 또 다른 세븐일레븐 점주는 "평상시에는 이틀이면 한보루 정도 물량이 소진됐다"며 "하지만 이 추세로 가다가는 비인기 제품은 정부 조사 결과 발표가 예정된 한달 뒤까지도 물량이 그대로 남아 있을 것"이라고 읍소했다.


액상 전자담배의 매출은 편의점보다 일반 전자담배 판매점의 타격이 더 컸다. 명동과 중구의 전자담배 매장에는 미국의 전자담배 위해성 논란과 관련해 이를 해명 안내문이 곧곧에 붙어있었다. 하지만 손님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명동의 한 매장 관계자는 "편의점의 경우 전자담배 말고도 다른 제품이 많지만 우리는 액상 전자담배가 주력 아니냐"며 "타격이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크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미국 사태 때도 손님이 크게 줄어들었는데 이번에는 얼마나 급감할지 예측하기가 어려울 정도"라고 하소연했다.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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