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 10명 중 8명 3분기 매출 감소
4분기 전망도 먹구름
경영난 가중요인은 인건비>임차료>대출

[中企·소상공인 하소연]임대료·대출보다 인건비에 죽겠다…얼어붙은 바닥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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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은결 기자] 서울 응암동에서 칼국숫집을 운영하던 박경민(46·가명)씨는 1년 만에 꿈을 접어야 했다. 지난해 1억원이 넘는 권리금을 주고 동네 상권에서 나름 장사가 잘된다는 칼국숫집을 인수했지만 생각만큼 매출이 나오지 않았다. 박씨는 "1년간 열심히 한다고 했는데 여름과 겨울 매출이 심하면 10배 가까이 차이가 난다. 인건비 때문에 사람을 쓰기도 힘들고 지친다"며 "이달 안에 가게를 정리하려고 한다. 고등학생 자식이 두 명인데 한숨만 나온다"고 말했다.


소상공인 경기가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있다. 25일 신용보증재단중앙회가 최근 2503곳의 소기업과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3·4분기 기업경기실사지수(GBSI) 조사에 따르면, 소상공인 10명 중 8명은 지난 여름(3분기) 매출 감소를 겪으며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서울지역 소상공인들의 체감경기(BSI)는 6월부터 3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소상공인들의 3분기 자금사정 실적지수는 기준치(100)를 훨씬 밑도는 54.2로 전분기 대비 3.3포인트 하락했다. 81.4%가 판매 감소를 겪어 자금사정이 나빠졌다. 같은 기간 매출·영업이익 실적지수는 전분기 대비 각각 2.0포인트, 1.4포인트 떨어진 52.1, 52.0이었다.


소상공인 절반(52.0%)이 경영에 가장 큰 부담을 느낀 요인으로 '인건비'를 꼽았다. 임차료(32.0%), 대출 어려움(26.1%)도 자금난을 가중시켰다고 응답했다. GBSI가 100 미만이면 경기 악화를 나타내는 것으로 지난해보다 올해 부정적 전망이 지배적이다.

소상공인들의 경영난은 연말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소상공인들의 4분기 매출 전망지수는 56.3으로 전년 같은 기간(62.1)보다 5.8포인트 낮아졌다. 영업이익은 부정적 매출 전망, 태풍 영향으로 인한 식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지난해 4분기 60.7보다 5.5포인트 감소한 55.2로 전망됐다. 자금사정 전망은 55.9로 직전 분기(59.6)와 지난해 같은 기간(58.2)보다 각각 3.7포인트, 2.3포인트 악화했다.


경영난 때문에 소상공인들의 융자·보증 수요는 증가하는 추세다. 지역신용보증재단의 지난달 보증행태조사에 의하면 정부의 대규모 자금, 보증 공급으로 4분기 보증수요 전망지수는 전기 대비 37.1포인트 급등한 44.8로 나타났다. 대출문턱이 낮은 중소기업중앙회의 노란우산공제의 대출 규모는 올 9월까지 9870억원으로 벌써 지난 한 해 수준(1조519억원)에 근접했다. 대출건수로는 지난해보다 3125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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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금액이 증가하면서 신용위험은 높아졌다. 지역신보의 3분기 신용위험 동향지수는 38.1로 전기 대비 1.2포인트 상승했고, 4분기 신용위험 전망지수는 39.5로 전기 대비 0.8포인트 증가했다. 지수가 100에 가까울수록 보증이용자의 사고발생 등 신용위험이 커진다는 의미다. 신보중앙회 관계자는 "다수의 저신용 보증상품이 출시되고 지속적으로 공급되면서 향후 신용위험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은결 기자 le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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