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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시민 '백색테러'에도 20주째 주말 시위

최종수정 2019.10.20 18:51 기사입력 2019.10.20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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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면금지법 반대 시위에 경찰 불허했지만 주말 시위 진행
중국계 은행·상점에 화염병 던지며 반중국 정서 드러내기도

홍콩 시위대가 '홍콩 경찰이 짐승처럼 사람을 죽인다'고 쓴 플래카드를 들고 행진하고 있다.(사진출처=연합뉴스)

홍콩 시위대가 '홍콩 경찰이 짐승처럼 사람을 죽인다'고 쓴 플래카드를 들고 행진하고 있다.(사진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홍콩에서 20주째 주말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홍콩 시민 수만명은 경찰의 불허에도 불구하고 복면금지법 반대 등을 외치며 시위를 진행했다.


20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명보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수만 명의 홍콩 시민들은 침사추이와 몽콕, 오스틴 지역을 행진하면서 시위를 벌였다. 지난 6월 초 범죄인 인도법안(송환법) 반대 시위가 시작된 후 20번째로 진행된 주말 시위다.


앞서 재야단체 민간인권전선은 침사추이에서 웨스트카오룽 고속철도역까지 행진하며 시위대의 마스크 착용을 금지하는 '복면금지법' 반대 시위를 할 예정이었지만 경찰은 이를 불허했다. 19일 피고 찬 민간인권전선 부대표는 야당 의원들과 함께 시민 불복종을 선언하며 집회를 강행하겠다고 선언했고 홍콩 시민 수만명이 거리로 나섰다.


집회에 참석한 렁궉훙 의원은 "경찰의 집회 불허는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는 홍콩 기본법에 어긋나는 것"이라며 "홍콩 시민들이 법을 어기게 만든 것은 바로 홍콩 정부"라고 주장했다.


최근 범민주 진영 인사들에 대한 백색테러가 잇따르면서 시민들의 분노를 자극했다. 지난 16일 밤 민간인권전선의 지미 샴 대표가 괴한 4명에게 쇠망치 공격을 당해 중상을 입었다. 전날에는 포스트잇 등으로 정치적 의견을 표출하는 장소인 '레넌 벽' 앞에서 집회 참가 독려 전단을 돌리던 시민도 괴한이 휘두른 흉기에 찔리는 사건도 벌어졌다.

이날 시민들은 '홍콩 경찰이 짐승처럼 사람을 죽인다'라는 문구가 적힌 대형 플래카드를 들고 행진했다. 시위대는 마스크 착용을 금지한 복면금지법에 반대하는 의미로 마스크나 가면을 쓰고 시위를 벌였다.


홍콩 시위대는 경찰의 강경 진압과 백색테러 배후에 중국이 있다고 믿고 있으며 시위 과정에서 중국계 은행과 점포를 공격하기도 했다. 침사추이, 조던, 야우마테이 일대의 중국계 은행과 점포, 식당 등이 공격 대상이 됐다. 시위대는 중국은행의 자동입출금기(ATM)를 파손하고, 은행 지점 내에 화염병을 던지기도 했다. 시위대는 '베스트마트 360' 점포 기물을 파손하고 "하늘이 중국 공산당을 멸할 것이다"등의 구호를 적기도 했다.


시위대가 지하철 역에도 화염병을 던져 침사추이, 몽콕, 오스틴, 야우마테이 역 등 시위 현장 인근 지하철역이 폐쇄됐다. 시위대는 도심 시위 때마다 홍콩지하철공사가 시위 현장 인근의 지하철역을 폐쇄한다는 점을 들어 지하철공사가 홍콩 정부의 앞잡이가 됐다고 비난했다.


시위가 격해지자 홍콩 경찰은 최루탄을 발사하고 물대포 차를 투입해 시위를 진압했다. 시위대는 침사추이 경찰서 등에 화염병을 투척하고, 보도블록을 깨서 돌을 던지면서 맞섰다.


시위대는 야우마테이 지역에 있는 홍콩의 반부패 기구인 '염정공서'(ICAC)의 현판을 끌어내리고 CCTV 등을 박살 내기도 했다. 지난 7월21일 홍콩 위안랑 전철역에서 100여명의 흰 옷을 입은 남성들이 시위대를 무차별적으로 공격했고, 염정공서는 이 백색테러를 조사한다고 밝혔지만 아직 조사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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